책 속에 지혜로운 내용이 함유되어 있어서일까?
혹은 언뜻 우리가 상상하는 대문호의 입에서 나오지 않을 듯한
너무나 겸손하고 따뜻하고 쉬운 인간적인 문체 때문에 선선한 감동적인 충격을 받아서일까?
책을 읽으니 타인에 대한 나의 공격성과 탑이 자연스레 무너지고 지나친 예민함이 가시며
그 자리에 대신 깨끗하고 맑은 바람이 들어찬 듯한 선한 마음과 자만함과 고집에서 비롯된 옹색함 때문에 그 동안 수없이 놓쳐왔던
밝고 뚜렷한 말
그것은 내가 안다. 또는
그것은 내가 잘 모른다.
이처럼 분명한 한 줄의 의견을 헤메어 시기와 갖가지의 질투로 내 정신과 몸을 괴롭게 얽매였다
무엇보다 너그러운 품성을 배울 수 있게 됐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으리
책 속에 무엇을 말하며 어떤 내용이 들어있든 전혀 -상관없다. 무엇이든 좋다
책 읽고자 하는 사람의 정결하고 차분한 신체 자세부터
선하고 너그러운 품성은 잘 익은 포도처럼 서서히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니
그대 책 읽기를 중단하지 말라
-by 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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