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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을 읽으면서 2가지 문제를 발견했음.


카튜샤와의 관계에선 과거의 죄를 자신의 속죄로 씻을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가져보게 함.


개인적으론 자신에 대한 죄는 그 책임을 온전히 자신이 짊어지므로 씻을 수 있겠지만 타인에 대한 죄는 그 책임을 타인이 짊어지게 하므로 죄를 아무리 속죄한다한들 과거는 그 과거대로 온전히 보존되어 있으므로 자신만의 속죄로 씻는다는 것이 온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음.


사회의 문제에선 감히 인간이 인간에게 죄를 내리는 게 가능한가? 라는 질문과 그 해답으로 모든 인간은 죄를 가지고 있으며 불완전하므로 이런 측면에선 모두가 평등하며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사랑해야한다라는 답을 내림.


톨스토이 덕분에 기독교 좋은 말씀 많이 들었는데 이 작품도 딱 그런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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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솔직히 카튜샤 스토리에만 집중햇으면 개인적으론 더 ㅆㅅㅌㅊ였을거 같음.


그동안 자기가 지은 죄에 대한 죄책감으로 카튜샤 졸졸 쫓아다니고 시베리아 유형까지 따라가면서 카튜샤가 너랑 결혼안한다니까 거기에 대해 뭔가 서사적인 내용이든 심리적 묘사든 더 있어야될거 같은데 갑자기 영국인 선교사한테 감옥구경시켜주고 성경책 하나 받은거 읽다 득도한걸로 끝나고 그 뒤로 아무 언급없으니 얘기하다 만 뚝 끊긴 느낌?


배심원들의 실수를 바로 잡아야 할 재판장이 지 불륜여친 만나러 가려고 대충 해놓고 가는 모습이나 원로원(우리나라로 치면 대법원) 의원들도 문제의 근원을 보는게 아니라 개인적 청탁 또는 인상에 의해 결정하는 사건 자체에 무관심한 모습을 비판하는 것까진 좋았는데


토지분배얘기 나오는 부분부터 먼가먼가고  토지분배라는 개념이 현대를 살아가는 나한테 와닿지 않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너무 직접적으로 얘기하니 그래서 그런건지는 몰?루?


갑자기 거대한 사회비판의식이 등장하는게 아니 아저씨 그거말고 그 뒤에 캬튜샤랑 어케됐는지 더 써주세요!! 아니 솔직히 이런 개인적 문제에서 사회적 문제의식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발전하는 것도 꽤나 괜찮은거 방법인 거 같기도한데, 왜 뒷이야기 안써줌? 왜 결혼하는지 마는지 안써주냐고~~~(써줬으면 백점드렸을텐데)


그래도 인간의 심리묘사는 아주 굿. 잘못에 대한 고뇌나 정작 마음속의 소리를 따라 세상과는 다른 길을 걸으려할때 계속 후회하거나 그 길을 걷지 않으려는 무의식적 충동이 발목을 붙잡는듯한 반동적 심리묘사가 좋았음.


아무튼 모든 문제는 근원적으로 타인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다는데 있습니다. 요즘 읽는 책에 따라 태도나 시각이 일관적이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데(냉소적인 책을 읽으면 냉소적이 되고 인간친화적인 책을 읽으면 보다 따뜻해짐) 작품에 대한 개인적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톨스토이 덕분에 마태복음 22장 39절과 18절 22절은 달달 외우게 됐음. 모든자를 용서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