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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오디세이아>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질문하니

직접 스커트를 젖혀서 이것저것 알려주는 참선생 ㅗㅜㅑ


책 이야기 : 오에의 <읽는 인간> 빠른 완독.


대충 인상적인 부분 발췌해 봄.


전쟁이 끝난 직후였는데,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얘들아, 여태까지의 국가방침은 사라졌다. 이제 일본은 패했고 엉망진창이 되었다. 너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방침을 세우고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헉의 말을 나의 방침으로 삼자. (21p)



강의실에서 시가 나오야나 다자이 오사무 강의를 듣는다면 못 견딜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59p)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그 책은 <노르웨이의 숲>이었습니다. 그해는 제가 작가 생활을 하면서, 다음 세대의 위협적인 그림자가 드리우던 최초의 해이자, 가장 결정적인 위기가 닥친 해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웃음) (115p)


결혼 직후 주간지에 다음번에 자살할 사람은 오에일 거라는 글이 실렸어요. 누구 다음인지는 잊어버렸지만요. 사진 같은 것도 슬퍼 보이는 표정으로 찍혀 있고(웃음). 어리둥절했지만, 그 문단 가십을 아내가 읽었다고 합니다. 제게는 말하지 않았는데, 아내가 오빠인 이타미 군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이타미 군 왈, “녀석은 자살 안 해” 하고 단어하며 이렇게 말했다더군요. “왜냐하면 녀석은 지옥의 숲에서 나무가 되어 영원히 서 있는 걸 아주 두려워하거든.” (웃음)

그 뒤 삼심오륙 년이 흘러, 갑자기 이타미 군이 어떤 잡지에 자신의 여성관계에 대한 사진과 기사가 나온 걸 알고(왜 그런 일로 죽어야만 했는지 전 이해할 수 없지만), 도쿄 작업실이 있는 어느 빌딩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었습니다. (143p)


사실 저는 노벨상 수상에 맞춰 정부에서 주시겠다는 문화훈장을 거부한 바가 있습니다. 그때 저희 집 앞에서는 작은 시위 부대를 거느린 우익 선전용 차가 찾아와, 저의 인격이든 뭐든 모두 부정하고 모욕하는 연설을 해댔습니다. 저는 집에 없었지만, 아까 그 집사람이 또 생각지도 못한 능력을 발휘하여, 화장실 창문으로 선전용 차 연설에 대고 큰 소리로 반론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웃음)

제가 천황에게 직접 받는 문화훈장을 거부한 것은, 저도 어린 시절 전쟁 중에 받은 국가주의 교육의 무시무시한 기억을 잊을 수 없는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교장으로부터 “천황폐하가 죽으라고 분부하면 어떻게 하겠나!”라는 질문을 받고, “죽겠습니다! 할복하고 죽겠습니다!”라는 대답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얻어맞았던 기억이지요. 우익의 거리 선전용 차가 부르짖는 것처럼 “일본이라는 나라, 일본이라는 동포를 경멸한다”는 의도 따위는 전혀 없었습니다. (2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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