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계기는 없었다. 이별 직후 상실감을 채우려 온갖 취미를 병적으로 수집하던 때였다. 달리기는 무의식의 통발에 걸린 취미 중 하나에 불과했다. 지인의 추천으로 목록에는 넣었지만 선뜻 마음은 가지 않았다. 누구나 그렇듯 ‘달리기’ 하면 학창시절 지긋지긋했던 체력장의 기억을 떠올리니까. 그런데 시간은 많고, 할 일은 없고, 마음은 적적하던 어느 밤, ‘나가서 달려나 볼까?’란 생각이 뜬금없이 떠올랐다. -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지음 > 중에서

이별한 자여! 이 사람을 롤모델로 삼아라. 달리기하다 에세이도 냄. 진정한 슬픔의 승화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