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Autopsy(검시, 부검, 해부)’란 사학자들이 자료와 사건을 제 손으로 "목격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용어로서, 권능의 한 방식이다. 이런 권한을 허락하지 않는 것 또한 그 자체로 막강하다. 헤로도토스는, 500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불사조를 보았다고 함부로 단언하지 않는다, 헤카이토스가 전한 전설을 언급하긴 하지만. 헤로도토스는 그러한 정보를 다음과 같은 단어를 곁들여 종종 소개한다, λέγεται, “사람들이 말하길," 소문 혹은 dicitur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오빠가 죽은 날 그가 키우던 개는 화를 냈다, 잔뜩 화난 채로, 짖고, 으르렁거리고, 여기저기 달려들었고, 눈을 부라렸다, 밤낮 내내. 녀석은 문에 다가갔고, 창문에 다가갔고, 가만있질 않았다. 오빠의 미망인은, 사람들이 말하길, 장례식날 그 개를 교회로 데려갔다. 버스터는 성 요하네스 교회 앞으로 곧장 올라갔고 발을 관 모서리에 스스로 올려 사실을 냄새 맡자, 화를 멎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은 결국, 세상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사실이지 않나요?" 내가 읽은 적 있는 소설(버지니아 울프 Flush 87)에 개를 불러들였다. 나는 존재하지 않음의 냄새가 궁금하다. autopsy의 냄새.
* 헤로도토스와 헤카이토스는 둘 다 고대 그리스의 사학자로,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헤카이토스의 The deion of the earth 중 이집트에 사는 생물(악어, 하마, 피닉스 등등)에 관한 구절이 인용돼있음
* dicitur는 라틴어로서, it is said의 의미를 지님
* 버스터(Buster)는 독일 셰퍼드와 스태퍼드셔불테리어 사이에 태어난 믹스견의 한 종을 가리킴
그러니까 개(Buster)는 Autopsy라는 권능의 한 방식을 승인받았고, '나'는 승인받지 못한 상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렇기에 버스터는 관에 다가가 존재하지 않음의 향기를 맡곤 화를 멎습니다. 주인이 죽었다는 사실을 목격하고 받아들였다는 말이겠죠, 권능을 부여받은 사학자들이 그런 것처럼. 허나 화자인 '나'는 기껏해야 버지니아 울프 소설 속 구절을 인용할 뿐 냄새를 맡지 못합니다. 즉, Autopsy라는 권능을 부여받지 못했기에(그것은 그 자체로 막강하다) 사실의 냄새를, 존재하지 않음의 냄새를 맡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화가 멎은 버스터와 다르게 여전히 오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화가 가라앉지 않은 상태일까요? '나'에게 오빠의 죽음은 여전히 it is said의 상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번역 쉽지 않네요..피드백 달게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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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고오오전 인용이네 거기에 울프... 나 집입부터 어려우니까 알아서들 읽으십쇼 대놓고 얘기하는 격
고오오오전의 향연이랄까요…거기다 울프까지 흑흑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