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


기성세대에 대한 분노


우리사회 위선과 가식에 대한 통렬한 비판



뭐 이딴 것들... 을 누군가 만약 그리 읽고싶다면 꼭 상관없다고 하고싶지는 않음


근데 적어도 이 소설을 얘기하며, 소개하며 우선순위로 저런식의 프레임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봄


왜냐면 저렇게 말해버리면


마치 작가가 홀든 콜필드 입을 빌려 세상에 대한 작가의 목소리, 비판 같은 하기위해 소설을 쓴 것인양 보이기 때문


그럼 또 홀든의 한마디 한마디가 정당하니 정당하지 않니,

난 홀든이 옳다고 정확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니까 이 소설과 작가에도 동의못하겠네

뭐 이런 엉뚱한 감상들이 이어지고 또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만약 어떤 작가가 자기 소설 주인공의 입을 빌려서 세상과 타인의 온갖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지 혼자 선하고 똑똑하고 억울하고 피해자고 정당하다는 식으로 얘기한다면, 그것만큼 저열하고 꼴뵈기 싫은 문학도 없을 것이라고 봄. 그 저열한 문학이 현재 어느정도 트랜드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저열하지 않은 고전을 꼭 그렇게 끌어내릴 필요도 없는 것.


작가가 홀든을 논설문의 도구로 삼는 것도 아니고 홀든은 홀든이고, 홀든이 들려주는 목소리가 그를 정당화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이고 세상의 모순을 지적하기 전에 그 내면의 모순부터 솔직하게 드러내는 캐릭터임. 다시 말해서 소설은 사회적인 맥락을 다루기 이전 그 개인적인 맥락을 우선하고 있는데, 이건 뭐 맨날 건너뜀. 이 소설 뿐만 아니라 고전들은 항상 그런식임.


새번역 나온다고 해서 찾아보니 또 어김없이 그런식으로 광고하네, 번역 자체도 반항아 컨셉을 잡고하는 것 같던데

홀든이 뭐 대단한 반항아인 것도 아님,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이라도 걔의 목적이 반항이었던 적이 있나? 걔는 그냥 계속 우울하고 외로워서 얘기라고 한 마디 나눌 사람 찾아헤매는 거고 잘 안되면 혼자 궁시렁댈 뿐임, 부족한 인간과 부족한 인간끼리의 부족하기에 입체적인 소통으로 감상하면 되지 어떤 일방적 비판이나 교훈으로 자꾸만 끌고와야 할 필요가 없다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