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생이 못 된 수학공부만 하는 사람이 되었음...
대1까지 미적분학, 해석학, 현대대수학을 하다가
그때까지 너무 소심해서 대화를 전혀 못했던 거가 너무 힘들었던 게 있었음
적어도 부모님과의 소통은 해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수리논리학을 공부하기 시작
내 딴에는 이렇게 생각했지, 수리논리학을 공부하면 뭔가 대화가 가능하겠지, 논증, 대화, 소통은 대강 논리와 관련되어 있으니까... 라 생각했어.
그런데 수리논리학을 공부하니 왠걸
말을 훨씬, 진짜 훨씬 더 못 말하기 시작한거임
난 왜 논리를 공부했는데 논리적으로 말을 못하지? 그럼 더 논리적이어야 하겠지? 이런 개같은 생각을 함
그러다 수학 원리도 파고 아무튼 개지랄을 함
이 개지랄의 사이클을 막아낸 게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
난 그 전까지 철학적 탐구를 러셀의 그 말처럼 생각했음. 논고에는 반짝였으나 탐구는 그 빛을 잃었다고.
그런데 내가 보기엔, 철학적 탐구는 확실히 논리학과 수학철학의 그 모든 시도와 실패가 다 담겨진 작품임.
철학적 탐구 66에서 가장 유명한 언어게임과 가족유사성에 대한 말이 나오지.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그 다음 탐구 67에서 두번째 예시로 나오는 건 수number 라는 거...
이걸 계속 읽게 되면서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 깨닫는다"는 걸 알게 되었음.
여자친구가 불안해 하는데 멀둥멀둥 서서 이건 논리적으로 이러쿵 저러쿵이니까 괜찮을거야 라고 말하는 것보단 말 없이 안아주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 내가 비트겐슈타인 제대로 이해한거 맞지…? - dc App
그건 철학의 문제보다는 사랑의 문제죠...
ㅋㅋ비유 좋구만 - dc App
혹시 역본 추천 가능? 아카넷이 끌리긴 함.
아무리 이영철이 "일목요연한 묘사"라고 잘 번역하고 "관상"이라고 비트겐슈타인에 더 알맞는 표현을 썼다 한들, 1000개의 주석이 달린 그 이승종의 번역을 대체할 수는 없는 것 같음. 유명한 주석가의 2차저작에 있는 내용으로 내용을 보충하는 거도 그렇고.
사실 다른건 몰라도 비트겐에 대해 좀 무지해서 주석 빵빵한 아카넷이 좀 많이 끌리긴 해서 ㅇㅇ... 무튼 의견 ㄳㄳ
ㅊㅊ - dc App
대화를 잘 못하는 걸 논리로 뚫어내려고 했다니 흥미롭네 ㅋㅋ 나도 사회활동에서 대화를 잘 못해서 가장 최신의 현대문학을 읽으며 답을 찾으려고 했었거든.(가장 최신의 언어 감각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음.) 지금와서야 보면 당장에 대화법에는 효과가 없었을지 몰라도 무의미한 활동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저런... 해석학을 먼저 공부했으면 맥락이라도 알아차렸을 텐데...
논리학 공부하고 생각없이 입 함부로 놀리면 안된다는걸 배움. 그래서 나도 말이 더 줄어듬 ㅋㅋ
철학과였다가 비트겐 읽고 맛이 간 몇몇 때문에 전역 후 전과함 솔직히 니체 만큼 위험하지 싶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