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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를 읽은 뒤로 내가 본 것은
비트겐슈타인의 "수학의 기초에 관한 고찰"이었음.
이를 보면서 진짜 이렇게 생각할수밖에 없었음. "대체 왜 이렇게 논리적인 사람이 이런 비논리적인 글을 썼는가?"

그러다 다시 이글루스에 나온 글도 둘러보고
분석철학에서 크립키 루이스 같은 사람들도 둘러보는데
뭔가가 어떤 "느낌"이 안 오는 거임
도저히 여기에서 끝내서는 안된다는 느낌이 느껴진 거임

이런 비트겐슈타인을 읽기 전에 읽었던 과학철학 책도 그랬음.
내가 읽을 땐 장하석 책이 없었음.
그냥 거의 생으로 포퍼 쿤 라카토슈 파이어아벤트를 1차저작이든 2차저작이든으로 해서 읽었어야 했는데
진짜 좀 멘붕이 왔음.
정말로 과학적 방법론이 이만큼이나 허술하고
논리라는 게 이 정도만큼밖에 나올 수가 없는지 등등...

그러다 다시 이글루스로 들어서 하나의 글을 보게 되는데
프랑스 철학은 사실 프랑스 과학철학이라는 분야가 있다는 거임.
그러면서 도미니크 르쿠르의 "프랑스 인식론의 계보"와 게리 거팅의 "미셸 푸꼬의 과학적 이성의 고고학"이란 것밖에 한국에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는 것도 덧붙혔음.

바로 그 책을 남산도서관에서 읽기 시작했고,
진짜 말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진짜로 철학이 과학을 서술하는 방식은 이래야 할 거다, 라는 걸 나는 여기에 아무 지식도 없지만 적어도 감, 확실한 감이라는 게 잡혔음

그런데 이 책에서 둘 다 말하는 게 "바슐라르"더라...?
바슐라르 그 시 관련 철학자가 왜 나오지 싶었는데
이 사람이 그 전에 과학철학 관련 글을 썼고
오히려 프랑스 철학계는 그 과학철학 관련해서 더 평가를 받는다는 거임
반전의 반전인거임

그래서 다시 남산도서관에서 "새로운 과학정신" 그 대출 불가능한 오래된 책을 읽는데
신세계가 펼쳐지더라
이렇게 명료하게 과학을 설명한 글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그 이후로 "대륙 과학철학"이란 분야를 읽게 되었음...
그런 게 있었음. 나만 몰랐던 거임
알렉상드르 코이레, 조르주 캉길렘 등을 읽게 되고
게리 거팅 같은 분석철학 중에 이것에 관심가진 사람도 읽고
이자벨 스탕제의 Cosmopolitics 같은 책도 관심가지게 되고

그리고 이런 사람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알고 보니 미셸 푸코였다는 거를 알게 됨.
광기의 역사, 임상의학의 역사, 말과 사물이 다 그 대륙 과학철학의 영향을 받아 쓰여진 글인 거임...
그리고 이자벨 스탕제와 일리야 프리고진이 같이 쓴 "혼돈으로부터의 질서"도 바로 이런 쪽이었고, 이것으로 카오스 이론이 그렇게 유행한 것이고...

그 이후로부터 대륙철학이란 광대한 필드에 대해
내 편협한 프레임을 파기하고, 이곳에 진출하게 된 계기가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