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유치원 출신에
비록 나이롱 신자 (열심히 안다니는 신자) 집안이긴 하지만, 군대에서 초코파이 받으러 갈 때 성당 다니기도 했고
지금도 카톨릭의 미학적인 부분들을 좋아함. 개신교 특유의 배타성, 자기합리화는 혐오하는 편이고..
그런데 성경 읽으면서 와닿았거나 감동받은 구절이 단 한 줄도 없다.
오늘도 명절이라 간단한 예배지침같은거 읽고 왔거든?
요한복음서에 포도나무 비유가 있더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니 꼭 붙어 있어라. 그래야 열매를 맺는다."
이런 구절 들으면 아무 감동이 안느껴짐. 사실 이건 논어도 마찬가지임. 인생에 대한 비유, 성찰. 좋기는 한데 딱 그 정도임.
그것보다 플라톤이 쓴 『향연』같은 작품보면 훨씬 짜릿함.
물론 그들은 노예부리면서 노동에서 해방된 채로 지적 사유를 즐겼던 인물들이고, 성경은 약자(노예)를 구원하고자 하는 언어이니
사람에 따라서는 후자가 감동일 수도 있겠다 싶음.
결론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정작 어렸을 때부터 읽었던 성경, 성경비디오에서 감동을 받은 적이 없음
난 멸망성애자라 출애굽기랑 묵시록 재미있던데
유대교 경전은 아주 수준 낮은 원시유목부족의 민담 모음집이라서 한번 정도 시간 날 때 읽어보면 그만이고, 유대교에 탯줄을 대고 있는 기독교 경전은 그나마 유대교 경전보다 조금 낫긴 하지만, 이 역시 노예를 위한 종교의 경전이라서 딱히 감동 받을만한 구석이 없지, 감동 먹은 게 없다고 이상하게 여길 게 아니라 그게 정상이야.
나도 동감. 가톨릭 모태신앙에 몇 년 전까지(대충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꽤 독실한 신자였는데 지금은 주교님한테 배교 서한 쓸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중이야. 종교 음악은 좋아하는데 가사 모르고 들을 때가 더 좋고, 미술품이나 성당 건축 같은 것도 미학적인 부분만 관심이 가네. 기독교에는 사유하는 게 없다고 해야 할까?
요즘은 불경 읽어보고 있는데 재밌더라. (불교에 귀의할 생각은 x)
배교서한 ㅋㅋㅋ 나는 중학교 때 소피의 세계 읽고 안다니기 시작했는 데 공감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