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이고 어릴 때부터 독서 좋아했음

좋아한다고 해봐야 철학, 인문, 교양 다 버리고 소설만,

그것도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같은 것만 골라 읽었으니 진짜 애독가 앞에서 책 좋아한다고 말했다가는 머리가 반으로 갈려도 할 말이 없다.


취향도 폭 좁은데 더 문제인 건 읽고 남는 게 없다는 거다.

독서 후에 남는 건 내 취향이었다, 문장이 너무 현학적이다, 작가의 사상에 공감을 못하겠다 이런 종류의 단순한 감상 뿐임.

그 책에서 마음에 얻은 지식도, 남는 문장도 없고 몇 달 정도 지나면 내용조차도 큰 줄기를 빼고 사라져서 책을 다시 읽으면 새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 글을 유려하게, 논리적으로 쓸 수 있냐면 그것도 아니고

유튜브 숏츠 보고 게임 하면서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는 거랑 다를 게 뭐지 싶네.


나만 그러는 건가. 남들은 책을 어떤 식으로 읽을까.

유의미한 독서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이다.


그냥 털어놓을 사람 없어서 똥글 써봤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