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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붕이야.


한창 일문학이 너무 재밌었던 시절이 있었어.


그때 펼쳐본 책은 바로 [인간실격].


아마 독붕 형님들은 대부분 내용을 알거라 생각해.


주인공인 '요조'의 삶이 어디까지 무너지는 지와


동시에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의 삶이 스며든 책이지.


동반 자살을 하려 했지만, 혼자 살아남았다는 점,


어린 시절 부유했다는 점 등등..



그래서 그런지, 몇몇 사람들은 다자이 오사무가


인간실격에서 본인을 [도내 최고 미남]인 '요조'로 


꾸며낸 라노벨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지.


솔직히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웃어 넘겼지만, 다시 읽어보니깐 그럴만 하더라구.



특히 소설의 초반 부분인, 자신의 집에서


본인이 광대가 되어가는 장면, 


이 장면이 가장 요조와 오사무가 겹쳐 보였어.


감정적이면서도 예민하고, 여린 소년인 요조가


자기 스스로를 속이면서까지 사람들과 가까워지려 하지.


이 부분이 작가 본인 역시 겪었을 일이라고 생각해.


특히 남들이 봤을 땐, 구김살 없고 유쾌하기까지 한


부잣집 아들... 걱정이라고 할 게 없어 보이지...



나는 좀 이 부분에서 공감하는 마음이 많이 든 것 같아.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연기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었거든.


그 사람에게 맞춰준다던지 말이야.


그런데 동시에 그걸 다른 사람에게 들키기는 싫어하는 마음.


이 마음도 느꼈었어.


요조가 느꼈을 감정을 일부분 느껴봤었던 것 같아.



그러나 요조는... 


음... 내 생각에는 자신이 털어놓고 


이야기를 할 상대가 없었던 것 같아.


내 경우에는 내가 믿을만한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가능한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서 풀었었지만


요조는 엄한 아버지, 그리고 그렇게 도움을 주진 못하는 어머니..


기댈 사람이 없었던 거였지.


그리고 사회 생활하며 만난 친구나 연인 역시...


뭐 친구라곤 질 나쁜 것만 가르쳐 준 놈


연인은... 요조 이 자식이 잘생겨서 그런진 몰라도


여자 자체를 내가 맘대로 휘어잡을 수 있다는


뭔가 그런 자신감이 커서 그런지, 


그렇게 속 깊은 대화를 터놓진 않았을 것 같아.



오사무는 아마 여자에 관한 것 빼곤


거의 요조랑 동일하다고 생각이 들어.


뭐 오사무가 생각보다는 매력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넘어가서...


후반부의 요조의 모습은 아마


오사무의 충동적인 미래 구상? 


망상의 한 부분을 그려낸 것 같아.


'난 이렇게 파국으로 살 것이다.


날 파멸로 이끌어가더라도.'


뭐 이런 느낌?



오히려 나에게는 이게 다가오진 않더라고..


불행 그 자체로 얼룩져서 그런 것 같아.


비현실적인 느낌이 강해서


너무 멀리 가버린 느낌이 들었어.



하지만 마무리하면서 생각해보니,


인간실격은 명작이라고 생각이 들어.


한 개인이 얼마만큼 예민해지는지.


그 순간, 홀로 고립될 뿐이라는


스산한 이야기를 자서전처럼 풀어낸 책.


이런 이야기를 다룬 책에서는


가장 흡인력이 강했고, 주인공을 이해하게 만들기엔


매우 충분한 책이었어.



혹시라도 아직 인간실격을 읽지 못한 독붕 형들은


한번 쯤 읽어 볼만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어!


다들 행복한 연휴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