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 푼푼]은 무슨 작품?>
작가는 [소라닌]으로 알려진 아사노 이니오이다.
아마도 이 제목을 들어본 독붕이 형들도 있을 것이지만
아무래도 생소한 제목으로 들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책이 나오다가 말았기 때문도 있을 거고,
아직도 꽤나 마이너한 책이기 때문이다.
우선 [잘 자, 푼푼]은 한국에서 정발되었긴 하지만,
전체 13권에서 고작 5권만 정식 번역 되었다...
그것도 [잘 자, 뿡뿡]이라는 얼탱이 없는 제목으로!
사담은 이 정도로 하고, [잘 자, 푼푼]이 어떤 책인지 리뷰하겠다.
<[잘 자, 푼푼]의 스타일>
[잘 자, 푼푼]은...
문학 작품이 익숙할 독붕이 형들에게 설명하자면
[인간실격]의 스타일을 고이 담아 둔 작품이다.
한 개인의 성장, 그리고 그 과정에 있어 결부 되어 있는 사회성..
이 플롯을 전체적으로 따라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독특하게도, 만화에서 주인공인 푼푼, 그리고 그들의 가족만이
새와 같은 모양으로 그려진다.
<[잘 자, 푼푼]의 줄거리>
푼푼은, 평범한 외동 아이다.
부모님이 자주 싸우기도 하고, 강도가 들어와서
엄마를 때렸다는 아빠의 거짓말을 믿어버리니까 말이다.
푼푼은, 평범한 아이다.
야한 걸 보곤, 같은 친구끼리 히히덕 거리니까 말이다.
그러나 푼푼은 한 여자 아이를 만나고,
더 이상 평범해 질 수 없는 삶을 살게 된다.
그 여자 아이는 아이코.
여자아이는 4차원 같은 말을 하지만, 푼푼에겐 상관없다.
그녀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녀의 어머니가 사이비 종교에 빠져있어도, 푼푼에겐 상관없다.
그녀는 그의 전부니까 말이다.
이렇게 화목하게 지내던 푼푼은, 아이코와 했던 약속을 저버리고
죄의식, 그리고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첫 혼란을 겪는다.
뭐, 푼푼은 너무 순수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며 푼푼은 명문고에 진학하기도 하지만
엄마와의 사이는 이미, 너무 멀리 지나쳐버리기도 한다.
아이코와는 다른 여자를 만나기도 하지만, 헤어지기도 하고..
결국은 아이코 뿐이었다.
아이코를 데리고 나오려다 푼푼은 아이코의 엄마를 살인하고,
푼푼은.. 이로 인해 더욱 엇나간다.
결국, 아이코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푼푼 역시 죽으려 하지만
그 순간 발견되며 그는 목숨을 건진다.
이후 푼푼은,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들과 함께,
어릴 적 친구와 아주 짧은 시간 만나지만..
그 친구는 푼푼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체, 거의 스쳐 지나간 것과 다름없이
인사하고 떠나간다.
이 일련의 이야기는 꼭 만화로 봐주었으면 한다.
<[잘 자 푼푼]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
이 책의 결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푼푼은 한 때, 친했던 친구의 시선에서 보여진다.
푼푼의 곁에는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
다시는 흔들리지 않게 그를 잡아 줄 용기가 있는 사람들 뿐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마무리처럼 보이는 이 결말이,
나에게는... 그렇게 행복한 마무리라고 보이진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푼푼은 나중의 인생에서도 주체적일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그 자신은 부정할 수 밖에 없는 삶을 살아갈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푼푼이 가장 주체적으로 행동한 순간들은 앞선 장면들..
바로 아이코를 데리고 사랑의 도피를 한 순간과
도망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순간이었다.
그는 그의 의지로 누군가를, 즉 아이코를 사랑하고
그녀의 삶을 망가뜨렸다고 생각되는 아이코의 엄마를 혐오했으며
살인을 선택했다.
살인은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을만 하지만
역설적으로 푼푼이 유일하게 자기 의지로 살았던 순간이었다.
우발적이었든 아니든, 계속 무기력한 우울 속에 갇힌 푼푼을 깨부신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다시 똑같은 삶이자 다른 이에겐 화목함으로 비춰지는 보통의 삶을 살 것이다.
그의 조력자들이 가져다 줄 일상과, 행복을 가면 삼아서
푼푼은 다시, 아무도 알지 않았으면 하는 불행한 삶의 쳇바퀴를 돌릴 것이라 생각한다.
누군가는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것'을 푼푼이 원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게 행복한 길로 가는 것이지 않냐?'라는 의견을 전할 것이다.
그렇다. 푼푼은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살아가며 한번도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지 못한
무기력한 순수함은 푼푼을 옭아맨다.
또한, 그 누구보다도 예민하기에, 자신의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남에게서 잊혀지길 바라는 푼푼.
그의 삶이 정상궤도에 다다르게 도와줄 사람들은 영원히 그의 잘못들을 기억하면서 끝없는 도움을 줄 것이다.
이것이 그를 벌하는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영원히 자기가 저지를 죄를 생각하면서, 무기력의 늪에 빠져들 한 사람의 생애가 보이기 때문이다.
과연 푼푼은 행복할 것인가?
그의 살인을 옹호하고 싶진 않지만..
나도 모르게 그가 가장 주체적이었던 순간을 되돌려 보게 된다.
<마무리 하며...>
성장기.
[잘 자, 푼푼]은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만화다.
몸과 정신이 성장해가는 걸, 푼푼의 입장으로 보여준다.
또한 처음 만화를 넘길 때에는, 이 순수하고 여린 아이가
사회에서 잘 살아남기를 바라게 된다.
하지만..
푼푼은 성장해가면서, 그리고 책을 넘기면서, 점차 망가져갈 뿐이다.
우리는
그가 순간 순간 느꼈을 감정의 장면 장면들을 보고, 읽어보며
극복할 수 있을까?
혹은 다시 침전할까?
이런 물음으로 책을 읽을 뿐이다.
이 물음들이 다음 장을 궁금하게 만드는 순간, 스스로가 미워지는
그런 더러운 마음이 드는 만화다.
솔직히 정발되지 않은 권들이 많다는 점과
끝없는 우울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이야기들...
아마 읽으면서
왜 읽어야 할까?
라는 물음이 다가올 것 같다.
한 개인은.. 한 우주와도 같아서
전부 이해할 수 없음을 알려주는 만화
이런 만화이기 때문에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맨 처음 내가 이 만화를 다 읽었을 땐.
아마 "이렇게 불행한 이의 성장을 보고 싶다." 라는
연민이 들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알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추천하는 만화지만...
그래도 한 번 즈음은..
푼푼을 바라봐주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다..!
부족한 리뷰지만,
관심이라도 가져 준다면,
그걸로 감사한 마음 뿐이다..!
부족한 리뷰 봐주신 여러분
좋은 연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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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굿! 바이브레이션!
페가수스!!!
감사합니둥둥
극화체와 데포르메를 적절히 녹여내면서 그려내는 솜씨는 훌륭했던... 나는 이 작가의 표현방식이 마음에 듬.
그리고 구도를 참 잘잡아서 그린다는 느낌.
맞어용!
독특한 연출이 좋고 주인공을 벼랑 끝까지 내모는 느낌 - dc App
맞워요 맞워용
명작추!
정말 명작이즁
이거 중간에 이 여자의 xxxxx를 잡아 뜯고 싶다 이런 대사도 나오지 않나 ㅋㅋ
시발 할려했는데!!!
ㅈㅅ..ㅠ
오..잘 자 푼푼 볼 당시엔 그 불행과 우울에 공감하면서 분위기에 빠져서 읽었는데 주체성에 관해선 생각도 못한듯. 단지 연출이랑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매번 최고로 뽑았는데 살짝 충격적이네. 최근에 카뮈 이방인 읽었는데 어찌보면 푼푼이랑 뫼르소랑 대척점에 있는 느낌도 드는듯? 리뷰 잘읽었음 굿 - dc App
신님 반짝반짝 뿅!
잘자 뿡뿡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