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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카시 소설 중에 가장 현대적인 느낌임


배경이 현대 미국 (뉴올리언스 등등) 이다 보니까 쓰이는 언어 부터가 매카시 특유의 오래되고 서사시적인 단어에서 많이 벗어난 느낌


대화문도 놀랍도록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말로 구성되어 있는거 같음


그렇다고 <더 로드> 마냥 쉬운 말로만 이루어진건 아닌데


수학이나 과학, 학문적인 주제 전반에 대놓고 천착하다 보니까 읽다가 머리 터질거 같은 부분도 공존함


2. 앞서 말한 문체의 간극은 서사와도 관계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The Passenger> 그리고 <Stella Maris> 는 바비 웨스턴과 알리사 웨스턴, 두 남매의 이야기임


바비 웨스턴은 잠수부이자 모험가적 기질이 다분하며, 자존감도 꽤 강한, 꽤나 직선적인 인물상인 반면 (이름 '바비 웨스턴' 부터가 서부극에 대한 언어유희고)


알리사 웨스턴은...자폐적인 수학 천재임. 자기 머릿속에 갇혀 사는 천재. <뷰티풀 마인드> 의 존 내쉬가 연상되기도 함.


이 두 인물상 사이의 간극이 소설의 문체나 형식에 그대로 드러나는데


바비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부분은 직선적이고 재밌는 모험 활극의 느낌이면


알리사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알리사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거 같기도 하고, 등장인물 반 이상이 알리사 본인의 환각임


거기다가 알리사가 천착하는 의식과 수학, 세계의 문제들까지 더해지면 진짜 정신 나갈정도로 읽기 힘든 글이 되서


가끔 알리사 시점 넘기고 바비 이야기만 읽고 싶어질때도 있음


3. 하지만 두 남매의 이야기는 서로 때어놓을 수가 없음


애초에 바비와 알리사의 근친상간이 <The Passenger> 의 서사적 근간이기 때문


어느 평론가는 바비와 알리사가 마치 로마 신화의 신 '야누스' 의 두 얼굴같은 관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로


두 남매의 근친상간,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되는 비극은 이 둘의 정반대같으면서도 이어진 끈을 이해해야 제대로 감상할수 있는거 같음


4. 따라서 <The Passenger> 는...매카시 소설 중에 가장 인간적인 재미를 주는거 같음


<모두 다 예쁜 말들>, <핏빛 자오선> 같은 글에서 보이는 묵시록적인 문장과 자연풍경, 사람 한명 보이지 않는 잔혹한 세계와 다른 느낌


그래서 매카시 소설중에 제일 재밌는거 같다는 말을 하게 되는듯 ㅇㅇ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에서 보이던 서사적 드라이브가 한층 강화된 느낌임


5. 마무리 짓자면, 알리사 웨스턴은 매카시가 쓴 인물 중에 가장 이질적임


일단 주인공급 인물이 여성으로 나온 것도 거의 처음이고 (또 생각나는건 <모두 다 예쁜 말들> 의 여주 알레한드라밖에 없음)


한 인물의 내면에 이렇게 파고든것도 처음 같음 ㅇㅇ 알리사 시점의 글이 힘든 이유는 다시 말하지만 알리사의 의식에 너무 철저히 매몰되어 있어서인거 같음


그런 의미에서 매카시의 주인공 중에 가장 마음에 든다. 매카시가 만든 인물중에 가장 다면적인 인간 같음.


여튼 그렇습니다....다 읽으면 감상 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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