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잼게 읽었던 책은 칼의 노래,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인생수정 같은 고전이라고 보기엔 최근에 나온 책들이고, 고전이라 해도 카프카나 도스토옙스키 같은 고전 책들 중에선 그나마 최근 책들임. 돈키호테나 신곡, 파우스트 같은 책은 그 작품성과는 별개로 노잼임. 그리스 비극도 마찬가지. 서사가 흥미롭다기엔 이미 너무 많이 변주된 테마들을 다루고 있고, 대사가 멋지다기엔 너무 옛날 느낌이 심함.
비문학 인문 고전은 더 심함. 일단 역사 고전은 대부분 그 문학성이나 사료 혹은 사학사적 의의 때문에 읽는 거지 진짜 역사가 궁금하다면 딱히 도움은 안되고, 철학 원전은 너무 난해함. 2차 문헌 없이 개돌해서 문장 뽕으로 읽기에는 솔직히 문장이 그리 멋진지도 몰겠음. 그래서 기독교인이지만 성경도 잘 안 읽음. 안 읽히기도 하고 재미가 없어. 책을 읽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니, 내가 좋아하는 독서 스타일은 아님. 그래서 군주론이니 논어이니 이런 거 읽는 거 매우 극혐함. 특히 군주론 첨 읽었을 때 지루해 죽는 줄 알았음.
그래서 난 관심 있는 분야 생기면 무조건 최신 책을 읽어야 한다는 주의임. 예를 들어 주식에 관심이 생기면 피터 린치부터 파는 게 아니라 젤 최신 책들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함. 물론 난 피터 린치부터 읽긴 했고, 매우 좋은 책이라 생각하지만 넘 오래됨. 뭐 고전 속에 지혜가 있는 거 다 맞는 말이지만, 나 같은 무식하고 아는 거 없는 사람들은 최신 책 읽는 게 젤 좋더라.
P.S 도.끼 왜 금지어임? 독갤 근본픽 아님?
고전을 꼭 다 읽어야 한다. 이런 강박이 문제라고 본다. - dc App
사실 예전 작품이 고루한 것은 사실이야. 티비 드라마도 80년대 사랑과 야망보다 오징어게임이 훨씬 잼나거든. 거기다 니 말대로 변주된 작품이 많아서 색다를 것도 없지. 주식이나 경제는 고전을 읽을 필요가 딱히 없기도 하고. 당장 적용할 것부터 읽어야 하는 게 맞지만 또 존템플턴은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통찰력을 가져야하는데 고전 철학만한 게 없다고 했거든.
나도 고전 문학이나 고전 경제, 경영, 과학에 매달릴 필욘 없다고 생각하는데 철학은 과거나 미래나 사람 생각하는 것이 비슷해서 고전 철학만큼은 열심히 읽고 있다.
동감이야
철학이나 종교는 원전 읽는게 굉장히 중요함
그야 님이 변주를 좋아하는 사파씹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