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맨몸운동 에세이에서 축구 자서전으로 넘어가는 의식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매처럼 파고 들어본다.
필잭슨이란 양반은 마이클조던이랑 6번 우승하고, 샤킬오닐-코비랑 3번 우승하고 코비랑 2번 우승한 양반임.
그래서 11개의 반지들(농구는 챔피언 되면 링을 맞춤)인 거.
이 양반이 90년대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만연하던 그 때에도 선수들에게 상당히 수평적으로 다가가서
선수들 이러저러한 얘기들 많이 이끌어내는데
그게 참 재밌음.
특히 스포츠에서 올타임 넘버 원급으로 자주 언급되는 마이클 조던이
얼마나 승부에 미친 또라이면서 나름 그 또라이 기질을 통제하는 여러 덕목들을 갖추고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데 그 성격 흝어내려가다보면 무척 재밌음.
가령 조던이 연습 때 시비 걸다가 자기보다 10cm 작고 몇십키로 더 작은 놈이 맞받아치니까 두들겨 패고 쪽팔려서 튀는 도중에 붙잡는 내용이라던가.
참고로 그 처맞던 양반은 nba 역대 평균 최고 3점슛 성공률을 가진 선수이자, 지금은 최고 인기팀인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인 스티브 커임.
뭔가 인간의 입체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만함. 한국은 '인물이 입체적'인 것을 너무 배제하는 못된 성향이 있긴 하니까.
조던도 얘기했으니 코비도 얘기하자면. 에고가 너무 세서 말 안들을 땐 답이 없었다는 얘기를 주로 써놓음.
아무래도 농구빠가 아니다 보면 몇몇 네임드 말고는 이름도 모를 테니까
자잘한 에피소드는 넘어가고 주요 선수들 일화만 발췌독하기를 권장함. 일화를 읽어도 그 말이 와닿지 않을 테니까.
약~간 인물에 대한 탐구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 재미로 읽었을 때 얻을 게 많은 책인 거 같음.
무척 재밌기도 하고.
필 잭슨 본인도 선수 시절에 느바를 대표하는 또라이였는데
명상 수행하고 하면서 많이 젠틀해져서 kfc할아버지 같은 이미지로 변모한 특이한 인물임.
하여튼 심심풀이로 읽어보기엔 참 잘 읽히면서도 얻는 게 많은 책일 거임.
아무래도 농구를 좋아하면 바로 읽겠지만 농구를 잘 모른다면 좀 인물탐구쪽으로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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