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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정도 질질 끌어오던 미타 무네스케(見田宗介) 선생님의 <미야자와 겐지 존재의 축제 속으로(宮沢賢治 存在の祭りの中へ)>를 설 연휴를 맞아 완독했어
옛날에 이런 글을 썼는데 다 보고 나니까 저게 중요한 게 아니었음
저건 미야자와 겐지에게 현상 뿐만이 아니라 그 너머까지를 보는 힘이 있다는 걸 강조하려고 했던 거고
책의 핵심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책의 핵심은 이 도식을 통한 미야자와 겐지 작품에 공통적으로 드러난 세계관의 설명이라고 할 수 있는 듯
번역하면 이런 느낌임
이렇게 쓰면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작품 하나를 예로 들면 바로 이해가 될 거야
미야자와 겐지의 대표작인 <은하철도의 밤>으로 예를 들어 볼게
(혹시 내용 모르면 마나모아 가서 액터쥬라는 만화를 보고 오시길 바래요)
아버지가 없는 조반니가 아픈 어머니를 모시면서 받는 수모와 그로 인한 자기 혐오 (자아에 대한 수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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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축제일 은하수를 바라보다가 어느새 자신이 은하수 안을 달리는 기차에 들어와 있음 (승천, 몸을 태우는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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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에서 친구 캄파넬라와 다양한 경험을 함 (존재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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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깨어나 언덕을 내려와 마을로 향함 (지상의 실천)
<은하철도의 밤>처럼 이 도식의 전부가 작품에 나오는 경우도 있고, <쏙독새의 별>처럼 이 도식의 일부(I부터 III까지)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이 도식을 통해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고
이 도식은 미야자와 겐지가 살아온 삶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야
겐지가 삶 속에서 이 도식을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또 왜 그리고 어떻게 실패했는지도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잘 보면 'IV 지상의 실천'과 'I 자아에 대한 수치심' 사이에 점선이 그려져 있는 걸 알 수 있어
이건 '지상의 실천'을 실패한 겐지의 심정이 자아에 대한 수치심으로 귀결되었다는 걸 나타내는 것 같아
이 때의 심정을 가장 잘 드러낸 것이 또 다른 대표작, <비에도 지지 않고(雨ニモマケズ)>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어
나무위키에 전문이 있으니까 한번 봐봐 짧은 시야
이것에 대한 설명이 참 안타까워서 메모도 해 놨어
「'자신이 쓰러진 곳보다 더 먼 곳까지 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그런 준비를 위한 기록을 주문처럼 적어둔 종이 조각을 쥔 채로, 현실세계의 겐지는 그 '반 쯤 온 곳'에서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했다.」
농민들과 같이 가장 낮은 곳에서 생활하려고 했던 겐지는, 약한 몸 때문에 고된 노동 끝에 늑막염을 얻어 버렸고
그로 인해 생겨난 자기 혐오를 삼키며, 묵묵히 다음 도약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물을 적은 것이
이 <비에도 지지않고>라고 해석하더라구
이런 식으로 도식의 한 부분 한 부분에 대한 해설이 충실히 담겨 있으면서도,
(작가의 말에 따르면)독자가 미야자와 겐지의 문장 자체를 즐겨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곱빼기로 인용된 원문과
극적이고 처절한 겐지의 삶 덕분에 논픽션 답지 않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책이었어
이번에도 참 알찬 독서를 한 것 같다
액터쥬?
점프의 금기어
여중생짱 뷰만튀 하는 그 새끼가 그린 만화 말하는 거노
어허 그건 스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