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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부록도 있어서 본문에만 한정하면 1/3 조금 안 되는 만큼 읽었는데, 아직도 본격적인 (초월론적) 현상학 이야기 대신 서양 철학사를 비판적으로 분석(검토)하는 얘기만 나오고 있음.. 물론 후설의 눈으로 바라본 철학사기 때문에 현상학의 문제의식과 생활세계나 환경세계, 이념화, 극 같은 현상학적 용어들이 주가 되긴 하는데,..

<데카르트적 성찰>이 상호주관성과 신체 현상학, 타자경험에 중심을 뒀다면 <위기>는 자연과학 비판과 생활세계, 그리고 그에 따르는 엄밀학으로서의 현상학이 주를 이루고 있음.

내가 이 책을 읽는 도중에 서술이 너무 어려워서 인터넷에 후설 입문에 관해서 조사를 좀 많이 했는데, 보통 이 책이나 <데카르트적 성찰> 또는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의 "현상학" 항목을 입문으로 추천하더라고... 후설은 나도 원전으로는 이 책이 처음이라 전문가인 마냥 떠들어댈 수는 없지만 내가 찾아본 정보들에 한정해서 말하면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의 현상학 항목이나 전집 2권이고 국내에선 필로소픽에서 출간된 <현상학의 이념>을 먼저 읽는 게 나을 것 같음... 현상학 입문서를 읽었다면 필요 없을 것 같고. 그래서 하고자 하는 말이 뭐냐면, 후설 개론서를 읽었다면 <위기>로 시작하든 <성찰>로 시작하든 상관없을 것 같음... 그냥 상호주관성과 신체 현상학, 타자경험이 더 끌리느냐 생활세계와 자연과학 비판이 더 끌리느냐 하는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라면 <성찰>을 읽겠음. <위기>가 내용상으로는 더 재밌는데 분량의 압박이 너무 커서..

후설은 원래 <위기>랑 <성찰>, <이념들 1,2>, <논리 연구 1>, <선험논리학>, <상호주관성>도 읽고 마지막엔 <시간의식>까지 읽고 끝내려고 했는데, 그냥 이거랑 <시간의식> 이렇게 두권만 읽고 메를로-퐁티나 하이데거로 넘어가려고 함.. 벌써 후설도 철학사적으로는 증조할아버지 뻘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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