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무리 봐도 에필로그에서 도스토옙스키가 전염병 꿈을 통해 "라스콜니코프와 같이 세상 모든 사람이 논리적으로만 행동하면 세상이 무척이나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라고 말한 것 같은데, 해설은 (라스콜니코프의 살인 목적은 오로지 자신의 비범인 여부에 대한 검증 뿐이었다며) 정부의 폭력 독점과 사회의 구조적 폭력을 언급하면서 "라스콜니코프의 살인은 단지 대상이 잘못되었을 뿐 근본적으로는 어긋나지 않았으며, 만약 그 살인의 대상이 입법자일 경우에는 그런 종류의 폭력이 필수적이며 오히려 이롭다." 라고 말하는 듯보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설은 에필로그의 불필요성을 비판하는데, 좀 이해가 안 되어서 말입니다.
이야기의 급전개라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 라스콜니코프의 살인이 단순히 자신의 비범인 여부 확인을 위한 것이었다면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바람직한 살인 대상과 그렇지 않은 살인 대상이 나뉘는 것입니까? 비범한 사람이라면 목적을 위해서는 어느 신분의 누구를 죽이든 상관 없는 것 아니었습니까? 또한 라스콜니코프의 폭력은 전혀 사회 부조리나 보이지 않는 폭력 따위의 저항으로 강조될만한 묘사나 껀덕지가 없는데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저런 해석이 나온 것일까요?
저는 도스토옙스키라는 사람이 필히 비범인 사상과 같이 "필요에 따라 인간을 얼마든지 자의적으로 처분할 수 있다." 라는 사상에 대해 그 극단성의 위험을 강조하며 비판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는 관계로 에필로그의 필수성을 긍정합니다(본편이 끝나고 에필로그의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까지도 비범인 사상이 무너지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해설과의 견해 차이가 크다 보니 제가 소설을 잘못 이해한 게 아닌가 하는 혼란이 듭니다. 혹시 해설의 관점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갖추신 분이 있다면 부디 도움을 청하오니 도스토옙스키 입문자에게 약간의 호의를 베푸시실 바랍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설은 에필로그의 불필요성을 비판하는데, 좀 이해가 안 되어서 말입니다.
이야기의 급전개라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 라스콜니코프의 살인이 단순히 자신의 비범인 여부 확인을 위한 것이었다면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바람직한 살인 대상과 그렇지 않은 살인 대상이 나뉘는 것입니까? 비범한 사람이라면 목적을 위해서는 어느 신분의 누구를 죽이든 상관 없는 것 아니었습니까? 또한 라스콜니코프의 폭력은 전혀 사회 부조리나 보이지 않는 폭력 따위의 저항으로 강조될만한 묘사나 껀덕지가 없는데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저런 해석이 나온 것일까요?
저는 도스토옙스키라는 사람이 필히 비범인 사상과 같이 "필요에 따라 인간을 얼마든지 자의적으로 처분할 수 있다." 라는 사상에 대해 그 극단성의 위험을 강조하며 비판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는 관계로 에필로그의 필수성을 긍정합니다(본편이 끝나고 에필로그의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까지도 비범인 사상이 무너지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해설과의 견해 차이가 크다 보니 제가 소설을 잘못 이해한 게 아닌가 하는 혼란이 듭니다. 혹시 해설의 관점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갖추신 분이 있다면 부디 도움을 청하오니 도스토옙스키 입문자에게 약간의 호의를 베푸시실 바랍니다.
해설이 이상하네요
그렇죠? 제가 느끼기에 아무래도 해설을 읽으면서 기득권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어렴풋이 드러나더라고요. 사실 죄와 벌은 딱히 러시아 사회의 기득권들을 비판하는 글이 아니고 오히려 혁명가들(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을 비판하는 내용에 가까운데 말이죠. 이래서야 해설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