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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소리를 나열한 것에 그친다고 생각해 많이 읽진 않았지만 어쩌다 읽게 된 <어른의 습관>이란 책은 그동안의 자기계발서에 관한 내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물론 내용과 목차를 훝어보면 사람에 따라서는 진부한 내용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오늘 내가 깨달았던 점은 자기계발서의 진정한 묘미는 이런 진부함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그동안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면 항상 새로운 일을 경험하기 보다는 그저 반복되는 일상에 순응하고 산 날이 대부분일 것이다. 자기계발서는 이러한 반복되는 삶의 설명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전자제품을 구매하였을 때 포장박스 안에 동봉 된 설명서처럼 말이다. 우리는 사용하다 작동이 잘 되지 않거나 오류가 생긴 전자제품을 설명서를 통해 재조립하고 수리할 수 있다. 설명서가 유익한 이유로는 대부분의 전자제품의 결함이 설명서에서 공지한 오류 내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살아온 인생도 전자제품 속 수많은 전선과 반도체가 얽히고 얽히듯 수많은 삶의 인과관계가 얽혀 만들어진 것이다. 인생의 지혜가 충분히 쌓인 시기가 되면 예상치 못한 오류보다는 과거에 한 번쯤 예상한 오류를 접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전자제품을 살펴보면 전원스위치는 대부분 버튼식의 동그란 모양을 가졌고 코드선은 대부분 검정색일 것이다. 이렇게 확립된 전자제품이란 범주화로 인해 한 번도 본 적없는 전자제품을 접해도 유추를 통해 무엇이 전원버튼이고 코드선인지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공청소기와 냉장고의 설명서는 다를 수 밖에 없다. 그것의 목적이 겹치지 않고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진공청소기와 냉장고처럼 목적이 서로 극단적으로 다르지는 않는다. 우리 대부분은 행복과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고 다들 이런 목적을 추구하다보면 결국 우리가 가야할 노선은 비슷해 질 수 밖에 없다. 즉, 서로가 비슷한 설명서 내에서 움직일 것이다.
선풍기와 환풍구를 예로 들어보면 그것들은 둘 다 같은 공기 속에 존재하겠지만 작동되는 결과는 서로 다를 것이다. 선풍기는 펜을 이용해 바람을 일으켜 그 공기로 사람을 시원하게 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고 반대로 환풍구는 공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역할을 주로 할 것이다. 우리를 포함한 모두는 같은 시간을 가지지만 결과는 다르다. 하지만 선풍기와 환풍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환풍구가 없으면 선풍기를 역으로 이용해 환풍구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환풍구 없이도 선풍기 하나로 그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도 같은 시간 속에 살았던 여러 사람들의 인생설명서라고 할 수 있는 자기계발서를 통해 다른 사람이 찾은 인생의 돌파구와 지름길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약간의 변형을 통해 그와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참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어도 아는 것과 체화되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모두 늦은 밤에 야식을 먹는 행위는 위장건강에 해가 된다는 것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으면서도 결국 유혹에 못 이겨 야식을 먹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 옆에 부모님이나 건강에 관심 많은 주변인이 있었다고 가정하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아마 우리는 충고 또는 잔소리에 못 이겨 야식을 시켜먹지 못했을 가능성이 더 컸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세상은 자신이 충분히 알고 있다고 어떠한 상황이 닥쳤을 때 완벽히 대처할 수 있다고 자만하면 안 된다. 아는 것과 실천에는 분명 차이가 있고 아는 것은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물론 스스로가 실천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인의 적당한 압박과 같이 외부의 도움을 받으면 알고 있다는 단계를 넘어 체화로 더 쉽게 확장될 수 있다. 누구나 살면서 야식과 같은 조그만한 고민부터 인생의 중요한 고민의 기로에 설 때가 있다. 사실 내 자신 스스로도 무엇이 올바른지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우리의 의지는 약해서 남의 압박이나 충고없이 즉, 이성보다는 그 당시 감정에 따른 선택을 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남의 충고와 잔소리는 나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도있고 무조건적으로 옳은 길을 제공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내 부족한 자제력에 관해서는 올바른 길을 가게 유도해주는 지시등같은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 고민의 기로에 서있다면 내 자신의 경험에만 비추어 선택하는 것이 아닌 지시등에 비추어 천천히 나아가면 된다. 현재의 자기계발서는 이런 설명서와 지시등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읽다보면 분명 이 책과 저 책 서로 겹치는 내용이 많을 것이다. 문학과 인문학은 끝없이 막대한 분량과 겹치는 내용이 많지 않아 확장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하지만 자기계발서라는 분야는 확장의 한계가 존재한다고 본다. 결국 인생을 살아가면서 배우는 교훈은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를 인생의 설명서라고 말했지만 우리 모두가 같은 설명서를 가지고 갈 수는 없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위한 자신만의 설명서이다. 남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가 자신의 지시등이 되어 자신의 설명서대로 나아가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자 후회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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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런 글 쓴 적이 거의 없어서 어떻게 써야 될지도 모르겠..학창시절에도 글 쓰는 거 너무 싫어해서
나도 이 책 2년 전에 읽었었는데 마음 따뜻해지고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