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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엄밀히 따지자면 오늘 새벽에 이방인을 다 읽곤 작품 해설파트를 남겨두었는데
그 전에 어느정도 내 주관적인 해석을 한번 정리해서 써보고 읽으면 더 나을것같아서 어느정도 나 나름의 느낀 바를 정리해볼까 한다
이방인을 보면서 전체적으로 느낀건
이방인의 1부가 배경을 서술하는 배경글이고
본격적인 이야기와 의미는 2부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1부에는 큰 의미라기보단
주인공의 성격과 그를 둘러싼 배경, 그리고 환경을 드러내고
사건을 제시해 2부에대한 개연성정도를 제공하는 그런 역할을 한다고 볼수 있을것같다
그렇게 1부에서 주인공을 샅샅히 보여주었다면
2부가 바로 진짜 작품이고 이야기일뿐더러 작가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라고 생각함
그렇다면 2부에서는 무슨 인상을 받았는가?
나는 이 소설이 하나의 성장기라고 생각함
주인공이 성장하고 성숙하고 깨우치는 이야기와 과정을 담은 작품임
먼저 이방인.
이 작품의 제목이자 이 소설을 관통하는 핵심 요소임
주인공. 뫼르소는 이방인이다
남들과 어딘가 다르게 감정을 받아들이고
남들과는 어딘가 다르게 살며
남들과는 어딘가 다른 결정을 하고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인맥을 가지고있는
말하자면 그 점에서의 하나의 이방인임
세상에 자연스레 녹아들거나 끼워지지 못하는 한명의 이방인과도 같은 존재
그게 1부에서 이방인이라는 명사가 상징하는 바이다
그리고 "이방인"과 굉장히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1부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하나 뽑자면 "애매함"이다
마리가 결혼을 물었을때 그의 답은 특유의 애매함이었고
엄마가 죽었을때 그가 느낀 슬픔,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과정 또한 하나의 애매함이며
그 외의 작중 모든 인물, 모든 사물에 공통적으로 가진 뫼르소의 자세나 태도는 애매함이라는 개념으로 귀결된다
무언가 이중적으로 겹쳐서 탄생한 애매함이 아닌
그 개체 하나로써의 애매함
말하자면 확실함의 부제, 확신의 부제로 인한 애매함이다
그런 애매함을 마찬가지로 애매한 태도로 대하며 크게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고
그것은 주인공이 사람을 죽이게 된 이후 판사를 만나기까지 그 애매함은 꾸준히 내제되어진다
표면적으로 보면 뫼르소를 죽인건 애매함이다, 그것은 부정할 여지가 없지
하지만 "죽음" 그 자체는 사실 이 작품에서 그의 엄마가 그러했든 크게 의미를 가지지도 않으며
직접적으로 뫼르소가 죽는 장면까지 가지도 않는다
그리고 작품에서 나타난 특유의 사회 비판
그것은 분명히 카뮈가 살던 시대의 사회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예리하게 비판하는것이나
그것또한 카뮈가 전하고싶어했던 궁극적인 메시지는 아닐것이다
그리고 2부에 가서, 사형 집행 직전이 되어서야
뫼르소는 그 애매함을 벗어던지고, 아니 심지어는 그 덕분에 애매함을 벗어던지고
진정한 자아, 진정한 존재를 확인하고 개발하게 된다.
2부에 있어서 작품의 절반 이상은 뫼르소의 감옥에 갇힌 감상과 독백으로 진행된다
뫼르소는 감옥에서 하나 둘 놓아가기 시작한다.
애인을 놓고, 육체적인 쾌락을 놓고, 욕망을 놓고, 심장소리에 귀기울이는것을 놓는다
심지어는 시간감각, 그리고 나의 존재마저 놓는다
그렇게 거의 모든것을 놓은 뫼르소는 정식 재판에 처해지고
거기서는 타자, 혹은 타자들로 구성된 세상에 의해 "죄인"이라는 정체성이 정해진다는것을 인식하게 된다
거기서 뫼르소는 이상함을 느낀다
모든것을 놓아버린 그,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그에게 사회가 멋대로 자신에게 "범죄자" 라는 이름을 붙인것이다
여기에서 뫼르소는 불만을 느낀다
뫼르소에게 더이상 사회는, 아니 세상 그 자체는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과거와 미래, 그 모두 일어났던 일과 일어날 일에 불과하고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간도, 감옥에 갇힌 본인의 처지 조차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연히 그렇기에 그 위에 세운 사회조차 의미가 없고
그렇기에 재판이나 범죄 사실 자체 또한 아무런 의미가 없을텐데
사회가 자신에게 그 의미 없는 이름을 붙히는 행위가 이해도 가지 않고, 의미도 없을 뿐더러, 본인의 의사는 전혀 반영돼지 않는다는점에서 부조리를 느낀다
그리고 뫼르소는
그러한 그 부조리한 남들에 의해 부조리한 사형선고를 받는다
뫼르소는 공포에 떤다, 죽음이 주는 공포
거기서 인간은 정녕 자유로울수 없다.
뫼르소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밤새 미세한 발소리라도 들릴까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떨며 지낸다
죽음, 그리고 공포마저도 버리려는 시도를 해 보았지만
좀처럼 다른것과같이 버려지지 않는다
그러다가 뫼르소는 신부를 만난다,
신부는 뫼르소에게 하느님, 천국, 죽음, 그리고 그것들로 이루어진 이 세계와 사회에 대한 의미와 본질을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뫼르소는 그런 신부의 말을 듣곤 화가 난다
그렇게 짜증섞인 말투로 자신은 현재에 만족하며 사후같은것에 의미는 없고 심지어는 죽음, 현재 그 순간도 의미가 없다고 단언한다
신부는 그런 뫼르소를 보며 절망하며 도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냐며 뫼르소를 설득하고 뫼르소에게 애원한다
그리고 그런 신부의 말은 뫼르소에게 마침내 화를 돋구고 뫼르소를 각성시킨다
뫼르소는 이 세상에 의미따윈 없으며 세상은 부조리하고 죽음과 삶의 본질적인 차이조차 없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작중 처음으로,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뫼르소에겐 "확신" 이 생기고 "애매함"이 사라졌다
그리고 뫼르소는 행복감을 느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실된 행복감을 느낀다
죽음마저 무의미하다는것을 받아들인뒤 뫼르소는 행복감을 느낀다
이 장면이 시사하는바가 이 작품의 핵심인데,
애매함과 자아의 부재로 의미 없는 삶을 살던 뫼르소가
모든것이 의미없고 부조리하다는것을 받아들이고 역설적으로 비로소 삶의 의미를 찾고 자아를 찾은것이다
이 세상에 의미는 없고 그러한 삶을 즐거워하며, 행복감을 느끼며, 이런 부조리한 세상에 반항하며 살겠다고 결심했을때 비로소 삶의 의미가 생긴것이다
그렇게 그 특유함의 애매함때문에 사회의 이방인이 된 이후에
모든것을 벗어던지고 부조리함을 인정하곤 사회의 모든것을 부정하며 진정한 "이방인"으로 거듭나며
그 특유의 애매함은 사라지고 죽음을 앞에 두고 확신과 삶의 의미, 그리고 비로소 자아를 얻는
뫼르소의 눈물겨운 성장스토리이다.
- dc official App
이새끼 INTP갤러리 호감고닉아니냐?
오 어케알았냐 - dc App
오 나도이정도가 됨녀 좋겠다
굿..!
느낀 감상을 이렇게 글로 이해되기 쉽게 정리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대단하십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