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아가멤논이 병신인줄 알았는데 갈수록 아킬레우스가 힘만 센 찐따인거 같음 아가멤논이 보상도 많이 챙겨주겠다고 친구들 보내서 그렇게 설득하는데 이악물고 고향 가려고 하는게 ㄹㅇ;
댓글 7
게이임
익명(222.236)2023-01-30 21:38
일리아드의 주제가 아킬레스의 분노 및 그로 인한 비극적 결과들입니다. 이러한 아킬레스의 분노는 아가멤논이라는 그리스 측의 총대장이 그의 명예를 훼손시켰기 때문에 촉발되었습니다. 당시 그리스에서 명예가 갖는 의미는 현대사회에서 명예가 갖는 것보다 훨씬 중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아킬레스의 행동을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카치오(115.136)2023-01-30 21:41
그 시대 그 사회의 명예(timê)와 영광(kleos)의 개념이 현대의 것과 크게 달라서 그렇게 보이기 쉬움. 근현대인에게 명예란 보이지 않는 마음 속의 무엇이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스스로 올바르게 행동한다면 스스로를 명예롭게 여길 수도 있지만 고대 그리스 시대의 명예란 보다 실재적tangible이고 타인의 인식과 별개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었음
Katz(222.117)2023-01-30 22:47
답글
그걸 불합리하게 빼앗겨서 아킬레우스는 명예가 실추된 상태고, 아킬레우스를 설득하러 간 세 사람과의 대화에서 대답하듯 "(전리품 등으로 그 위상을 판단할 수 있는)명예가 언제든 타인의 불합리한 변덕에 의해 빼앗길 수 있단 것을 알아버렸으니 더이상 내게 그 명예란 게 전처럼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는, 현재까지 믿어온 당시의 가치관이 완전히 뒤흔들린 상태.
Katz(222.117)2023-01-30 22:52
답글
덧붙여, 여신인 어머니 테티스에게서 들은 본인의 운명에 대한 예언 역시 아킬레우스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했을것임. "짧은 생과 영광스러운 죽음, 또는 후대에 남길 이야기 하나 없으나 길고 평온한 생." 둘 중 하나의 삶을 살아갈 것이라 했는데 이미 싸움/전투 등으로 얻은 명예가 언제든 남에 의해 실추될 수 있는 무의미한 것임을 알아버렸다면?
Katz(222.117)2023-01-30 22:56
답글
그 '무의미한 것'을 위해 자신의 죽음을 택할 이유가 없음. 트로이 전쟁에서 싸우는 다른 그리스인들 중 죽는 이도 많고 살아남은 이도 많지만 자신이 전쟁에서 반드시 죽을 것을 '알고서' 싸우는 자는 없음. 아킬레우스는 자신이 전투에 참가한다면 무조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음. 뭘 위해? 명예와 영광을 위해. 근데 그 명예에 대한 인식이 흔들렸다 이거임.
Katz(222.117)2023-01-30 22:59
답글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현대인의 시각과 가치관으로는 그냥 삐져서 오랫동안 앙심품고 투정부리는 찐따처럼 보이는 아킬레우스의 대응이 당시 가치관과 그의 입장에서는 과하지 않았고 이해할만한 것이라 생각하게 됨.
게이임
일리아드의 주제가 아킬레스의 분노 및 그로 인한 비극적 결과들입니다. 이러한 아킬레스의 분노는 아가멤논이라는 그리스 측의 총대장이 그의 명예를 훼손시켰기 때문에 촉발되었습니다. 당시 그리스에서 명예가 갖는 의미는 현대사회에서 명예가 갖는 것보다 훨씬 중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아킬레스의 행동을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시대 그 사회의 명예(timê)와 영광(kleos)의 개념이 현대의 것과 크게 달라서 그렇게 보이기 쉬움. 근현대인에게 명예란 보이지 않는 마음 속의 무엇이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스스로 올바르게 행동한다면 스스로를 명예롭게 여길 수도 있지만 고대 그리스 시대의 명예란 보다 실재적tangible이고 타인의 인식과 별개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었음
그걸 불합리하게 빼앗겨서 아킬레우스는 명예가 실추된 상태고, 아킬레우스를 설득하러 간 세 사람과의 대화에서 대답하듯 "(전리품 등으로 그 위상을 판단할 수 있는)명예가 언제든 타인의 불합리한 변덕에 의해 빼앗길 수 있단 것을 알아버렸으니 더이상 내게 그 명예란 게 전처럼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는, 현재까지 믿어온 당시의 가치관이 완전히 뒤흔들린 상태.
덧붙여, 여신인 어머니 테티스에게서 들은 본인의 운명에 대한 예언 역시 아킬레우스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했을것임. "짧은 생과 영광스러운 죽음, 또는 후대에 남길 이야기 하나 없으나 길고 평온한 생." 둘 중 하나의 삶을 살아갈 것이라 했는데 이미 싸움/전투 등으로 얻은 명예가 언제든 남에 의해 실추될 수 있는 무의미한 것임을 알아버렸다면?
그 '무의미한 것'을 위해 자신의 죽음을 택할 이유가 없음. 트로이 전쟁에서 싸우는 다른 그리스인들 중 죽는 이도 많고 살아남은 이도 많지만 자신이 전쟁에서 반드시 죽을 것을 '알고서' 싸우는 자는 없음. 아킬레우스는 자신이 전투에 참가한다면 무조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음. 뭘 위해? 명예와 영광을 위해. 근데 그 명예에 대한 인식이 흔들렸다 이거임.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현대인의 시각과 가치관으로는 그냥 삐져서 오랫동안 앙심품고 투정부리는 찐따처럼 보이는 아킬레우스의 대응이 당시 가치관과 그의 입장에서는 과하지 않았고 이해할만한 것이라 생각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