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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는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주자학 및 한국학을 연구한 '오구라 기조(小倉 紀蔵)' 교수가
한국과 한국인의 여러 문화, 사회, 역사, 가치관 등을 주자학을 기반으로 해석한 책이다.
리와 기로 해석한 한국 사회라는 부제답게, 이러한 모든 해석은 성리학의 이기론을 바탕으로 세워지고 있다.
서문에서 오구라 기조가 말하는 바로는 한국은 도덕 지향적 사회,
주자학적으로 말하자면 '리' 지향의 사회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오구라 기조 교수는 먼저 이기론의 얼개를 그리는데,
주자학의 이기론을 도표로 그려보면 이렇다.
성리학에서 말하는 '리'란 진리, 원리, 윤리, 논리, 심리, 생리, 물리 등 보편 규범과 도덕의 총체이다.
한 마디로 '리'는 물질적이지 않은, 인간이 형이상학적으로 규합한 모든 것을 칭한다.
반대로 '기'는 물질성으로, 말 그대로 실체를 가지는 모든 것이다.
이러한 '리'와 '기'의 양가성으로부터 우리가 느끼는 한국의 양가성이 성립한다.
성리학에 따르면 인간의 '리'는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진다.
즉 원래부터 인간은 깨끗한 '리'를 타고났고, 그러한 '리'를 추구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기'가 탁해지면 맑고 깨끗한 '리'가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되는데,
이를 통해 '맑은 기'를 지닌 사람과 '탁한 기'를 지닌 사람이 구분된다.
하지만 '탁한 기'를 지닌 사람이라도 기를 맑게하여 '리'를 추구할 수 있다.
즉 누구나 보편적으로 '리'를 타고났기에, 어느 누구라도 '리'를 지향할 수 있는 것이다.
(기가 맑다/탁하다를 운운하니 뭔가 사이비 같지만 그런 내용은 아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세워진 한국 사회는 '리' 지향의 사회다.
모든 사람들이 '리'라고 불리우는 보편적인 규범과 도덕을 추구하는 사회.
그것이 오구라 기조 교수가 본 한국이다.
오구라 기조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수직적 구조임을 말한다.
이러한 구조는 '리'를 얼마나 실현하고 있느냐?를 바탕으로 나누어지는 것이다.
탁한 기를 가진 '놈'에 속하는 사람들이 항상 '리'를 지향하여 상승하려 하고,
맑은 기의 '님'들이 '놈'들을 교조하는 수직적 사회가 바로 '리' 지향의 사회다.
결국 어느 부분에서든 한국인은 '리'를 지향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한(恨)'의 철학도 이기론을 바탕으로 풀어낼 수 있다.
한국인의 '한'이란 곧 '리'의 결여와 부재로 생겨나는, '님'이 될 수 없다는 상실감에서 온다는 것이다.
그외에도 오구라 기조 교수는 여러가지를 이기론의 부분에서 설명한다.
그를 통해 결과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이 '리' 지향의 사회라는 것이고,
'리'라는 하나의 철학으로 '한국'이 성립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리'는 앞서 말했듯 모든 형이상학적 요소의 총체이기에,
풀어쓰자면 한국인은 '이상적인 규범과 질서'를 항상 지향한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건 이러한 '리'가 한국인을 '우리'로 응집하는 공통의 철학이라는 것이다.
사회와 역사의 흐름속에서, 결국 한국의 모든 것은 '리'라고 하는 하나의 요소로 귀결되었다.
이 책은 오구라 기조 교수가 일본인으로서 한국을 인식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쓴 것이기 때문에,
(후기를 보면 한국 살 때 꽤나 마음 고생이 심했나 싶다.)
후반부 내용은 '어째서 한국이 일본을 대상화하고 배척하게 되는가?'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된다.
결론적으로, 국제 사회 하에서 한국은 '리' 지향으로만 일본을 바라보고,
일본은 일본대로 '리' 지향으로 한국을 바라보지 못하며 갈등이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다.
물론 책의 끝부분도 일단은 일부분일 뿐, 이 책은 교조적으로 무언가를 재촉하지는 않는다.
그저 오구라 기조 나름대로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선 주자학을 이해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한국에 산재하는 요소들을 주자학 아래 묶어놓았을 뿐이다.
그렇기에 차마 다 포함되지 못한 이면도 있고, 모든 게 지나치게 주자학으로 환원되는 듯한 부분도 있다.
다만 여느 '좋은 책'들이 그렇듯 저자 나름의 고찰로 한 세계를 통찰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일 것이다.
나름 설득력이 있는 부분도 있고, 오구라 기조 교수가 꽤나 깊이 있게 한국을 해석해내기 위해 애쓴 부분이 돋보인다.
한계가 분명한 책이지만, 한계에 부딪혀보는 책이기도 한 것이다.
여러모로 묘하고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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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 감상문 처음 쓰는 것 같은데 뭔가 어렵네유
설명식으로 내용을 풀다보니 조잡한 소개글처럼 되었는데,
위에서 강조했듯 그냥 이기론을 바탕으로 한국을 해석한 책임
개인적으로 꽤나 흥미롭게 읽었음
혹시 한국학 관심 있으면 한 번 읽어보셈
한국의 이런저런 요소들을 이기론을 바탕으로 쉽게 풀어놔서 술술 읽히는 책임
다음 비문학은 '국화와 칼' 읽을 듯
다들 즐독 :)
관심 가는 책인데 이거 보니 더 궁금해짐 빌려 봐야겠당
일본인의 한국철학은 항상 '일본을 싫어하는 한국'의 담론으로 끝나더라 거기까지 밖에 생각을 못하나 봄
우리도 세계가 우릴 알아봐주길 원하잖냐 - dc App
맞음
오호라... - dc App
무...무슨말인지 모르겠어...
어떻게 서양철학이랑 이렇게 닮아 있을 수 있지. 사상에는 인류학적인 생물학적인 무언가가 전제되어 있는 건지
잘쓰셨네요! 한국과 일본 갈등을 리로 풀어낸건 흥미롭네영 - dc App
오구라 기조 책은 이 책 말고는 좀 맛대가리가 가있는 편 이 책은 그래도 한국에 장기체류한 다음에 뽑아낸 책이라 그나마 읽을만 한데 한계도 명확함 한국의 모든걸 리 지향으로 설명하려하는데 리기프레임을 인정해도 한국의 기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수준
그리고 이 책의 문제는 일본인의 관점에서 '한국이 유별난' 것처럼 써놨는데 전 세계에서 한일 대중문화가 소비되는 양상을 봐도 '유별난건 일본'이라는게 차라리 맞음 일본이 세계의 분석 대상이 될 때는 대체 쟤들 왜 저래? 가 주 논조였다면 한국이 관찰대상이 되는 요즘 세계에서 한국인의 행동양식에 의문을 표하는 경우는 거의 없음
리기프레임으로 봤을 때 세계적으로 리 지향의 문화는 대단히 많고 부분적으로라도 이런 성향을 보이는 문화가 대부분임 반면 일본문화가 '특이할 정도러 리 지향성이 거세된 문화'라서 한국과 대비가 심하게 되는 것임
ㄴ일단 난 지금 댓 세개만에 설득됐음 우왕
봐바야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