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Sterben이라는 유동닉으로 "<등대로> 1부와 2부: 현상학적 관점" 이라는 글을 월간독갤에 투고했던 사람입니다. 이 "후기"에서는 글에 관한 몇 가지 잡다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
먼저 그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작년 3분기쯤이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를 읽고 깊은 울림을 받고서 그것에 관한 글을 한 편 써야겠다고 결심한 뒤에 도서관에서 참고할 책들을 찾으러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그 글은 제 2부까지 읽은 상태에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현상학이라는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현상학과 <등대로> 두 가지가 주제로 얽히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등대로> 제 2부는 "하이데거의 죽음" 보다는 문학에서의 아름다움에 관해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에는 주제를 바꾸게 되었네요.
2.
또한 그 글의 (집필 도중에 생긴) 다른 목적은 "존재, 의식, 언어라는 세 가지 개념이 영문학사적으로 작품들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등대로 1부와 2부: 현상학적 관점" 이후에도 <등대로> 전후의 작품들을 읽고서 그 개념들에 비추어 일종의 "분석" 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등대로 1부와 2부: 현상학적 관점" 말고도 여러 글을 쓰고 있었고, 이전에 쓴 글들을 편집하는 것과 개인적인 사정까지 겹치면서 결국에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3.
"등대로 1부와 2부: 현상학적 관점"은 제목 그대로 작품의 제 1부와 2부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 3부를 결국 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 글은 2부까지 읽은 시점에서 쓰이기 시작했는데, 제 3부는 어떤 주제와 연관지어 쓸지를 정하지도 못했고, 하고 싶은 말도 너무 많아서 계획만 수정하다가 결국에는 쓰지 못했던 것입니다. 언젠가 <등대로>를 다시 읽는다면 그때는 1부와 2부에 관한 제 글을 다시 검토하고, 3부에 대해서도 쓰고 싶네요.
4.
현상학을 주제로 한 것은 앞서 말했듯이 그때의 저의 관심 분야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때는 현상학 공부가 그다지 충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주 관심사인 독일관념론을 공부하던 시기에 병렬적으로 공부했던 것이 현상학이었고, 지금도 결코 저 자신이 현상학을 "잘 안다" 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 글에서의 현상학은 응용 현상학이 아니라 철학적 현상학을 작품을 통해 본 것에 불과합니다. 즉 판단중지와 환원을 하고 나서 그 작품 자체를 분석하는 "현상학적 분석"이라는 의미에서의 "현상학적 관점"이 아니라, 철학적 현상학의 이론들을 통해 작품을 본다는 의미에서입니다.
5.
저의 글에는 물론 내용적인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잘못된 정보나 내용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독자 분들의 지적을 기다리겠습니다.
(이 글은 "월간독갤"에 투고할 목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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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십니다 생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