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학 교수의 일화 1
나는 하이데거의 글을 조사했고, 다른 사람들까지 참여시켰다. 우리는 웃음, 농담, 아이러니, 코미디를 단 하나도 찾지 못했다. 그는 세계를 보고 절대 웃지 않았다.
일화 2
주목할 점은 Library of Living Philosophers 시리즈에 하이데거가 없었다는 것이다.
(역주: 살아있는 저명한 철학자가 자기의 지적 경력과 작업에 대해 스스로 소개하고, 자신에 대한 다른 철학 교수들의 에세이에 답변을 달고 설명하는 일종의 자서전 시리즈임. 존 듀이, 러셀, 아인슈타인, 사르트르, 에이어, 가다머, 로티 등이 참여.)
1975년에 나는 폴 실프 교수에게 왜 그런 책이 없는지 물어봤다.
그는 하이데거와 그 일을 개인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오후에 만나 화기애애하게 대화했지만 하이데거는 제안에 대해서는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나는 실프에게 하이데거가 거절할 때 거절 사유도 말해줬는지를 물어봤다.
실프는 거절 사유까지는 듣지 못했다면서, 네 생각은 어떠냐고 물어봤다.
나는
1)책이 나온다면 하이데거의 영적 언어(그리스어와 독일어)가 아니라 영어로 쓰인 미국 프로젝트가 될 것이고
2)하이데거는 자신의 사상이 직접적으로 심오하게 수용되기를 원하는데, 책을 쓰려면 다원적이고 비판적인 교류를 해야하기 때문에
거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프는 자기 생각도 똑같다고 말했다.
일화3
사실 하이데거가 농담을 한 게 있긴 있음
미출판 메모를 모아놓은 하이데거 전집 97권에는 하이데거가 라이프니츠의 Qui me non nisi editis novit, non me novit 라는 말을 모토로 인용해놨는데 이런 뜻임
"출판된 책으로만 나를 아는 사람은, 나를 모르는 겁니다"
하이데거가 했다는 농담도 전해지긴 해. 라캉에 대해서, 라캉을 만난 다음, 저 정신과 의사는 본인이 정신병원에 가야할 거 같다고 했다는 썰이 있음. 그리고 하이데거 책을 읽다보면 항상 어떤 아이러니, 난관에 봉착한 순간부터 문제가 제기됨. 나는 그게 하이데거의 유머였다고 생각함. 노골적이지 않지만, 어떤 당혹스러운 난관을 제시하면서 독자를 친절하게 초대한다는 생각.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