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대부분 '소설인가 아닌가'이다. 보통은 소설에 손이 가기 마련인데, 이번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문단 아이돌론' 이란 키치한 제목의 책을 발견하고는 덜컥 사버리고 말았다. 아이돌 무대조명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배경에 무지개색 점들이 박혀있는 표지도 내가 이 책을 사는데 한 몫 했다. (표지에 상당히 영향을 많이 받는 인간...)
'문단 아이돌론'은 70~9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주로 80년대) 일본 문학계, 출판계 상황을 시대적 흐름을 타며 설명하는 시대비평서 정도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일본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많이는 읽지 못한 탓에 '문단 아이돌론' 에서 소개하는 작가 중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정도만 낯이 익었다. 다와라 마치, 무라카미 류, 다나카 야스오 등 다른 작가들은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흥미를 가지고 읽은 듯 하다. 내가 아는 작가를 설명한 챕터에서는 더 흥미를 가지고 읽고, 모르는 작가도 알던 작가와 시대적으로 연결해서 설명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 덕분에 80년대 일본 문학계 상황을 대략적으로 맛 볼 수 있었다. 더불어 내가 좋아하던 일본 작가들에 대한 정보도.
작가의 책도 안읽어본 주제에 비평서를 읽는건 좀 이상하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완독할 수 있었다. 저자인 사이토 미나코가 친절하게 작가와 시대와 연결지어 키워드를 적절히 뽑아 설명해준 덕분이다.
인상에 남는 부분이 여럿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기가 그의 소설 속 '수수께기' 풀이 열풍에 의한 것이란 점,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이 당시 소녀들의 '팬시용품'으로 취급되었다는 점, 하야시 마리코와 우에노 치즈코 두 여성작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한 부분 등... (하야시 마리코를 다룬 챕터를 읽고 난 후엔 하야시씨의 책인 '불유쾌한 과일'이 읽고싶어 졌다 ㅎㅎ다음 읽을 책은 이 책으로!)
앞으로 일본 소설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더불어 '평론'이라는 영역에 처음 발을 들인거 같기도 하다. 전에는 이런 '평론서'같은 책은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즐거웠고, 내 독서 인생에 여러모로 도움을 준 책이다.
※문단 아이돌론에 소개된 작가들
1. 무라카미 하루키
2. 다와라 마치
3. 요시모토 바나나
4. 하야시 마리코
5. 우에노 지즈코
6. 다치바나 다카시
7. 무라카미 류
8. 다나카 야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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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 방금 쓴거 가져와봣습니당
미식축구를 보고 있는 그의 옆모습이 좋다. (토마토케첩)
국내에서도 김애란 박민규 황정은 등 푸쉬받는 애들 널림. 인기있고 돈되면 당연하다고 생각함. 문학이 무슨 숭고한 정신도 아니고
맞쥬 언론을 타고 유명해진 작가들 많습니당..저 책에 소개된 작가들도 하나같이 '유명한' 분들이고, 그래서 책 제목도 문단 '아이돌'론 인 것이구요
개인적인 소망으론 '문단 아이돌론'처럼 한국에서 시대를 타고 유명해진 작가들에 대한 평론서도 나왔으면 좋겠어요...어렵지않고 쉬운 평론서로요!
저 작가들을 비판하기 보다는 평론만 하는가 보네?
오늘은 동네도서관 다 휴관일이었는데 내일 가봐야겠네요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