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점수 좋다고 글 읽는 능력이 남들보다 일취월장하지는 않어.

애초에 분량이 단편소설은커녕, 기껏해야 한 쪽 절반 조금 차지하는 글을 빠르게 읽는 능력이랑

책 한 권의 구성과 기나긴 논증 전개와 논의를 이해하는 능력은 또 별개야.

애초에 수능 국어 지문에 내용 쑤셔 박으려고, 중요하지만 논란이 될 만한 여러 다른 논의들을 다 가지치고 출제하는데, 그거 읽는다고 그외 내용까지 다 알겠니?

무슨 말이냐면 수능 1등급이 수능 5등급보다 아주 짧은 글의 요점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늘 글 읽는 습관이 몸에 배인 5등급이 수능 지문만 읽어온 1등급보다 책 한 권의 전반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이 더 좋을 수 있다는 거야.

수능 문제 푸는 능력 하나만으로 그외 다른 능력까지 좋을 거라는 환상을 좀 버려라. 급식이면 몰라도 나이 먹고 다 큰 성인들끼리 아직도 수능 점수에 목 매냐?

수능 국어 점수 올리는 훈련과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훈련은 별개다. 서로 영향은 줘도 전적으로 한 가지만으로 되지 않아.

책) 리처드 로티의 <우연성, 아이러니, 연대>를 다 읽어간다. 흡사 서구식 논어를 읽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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