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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터


매주 6권씩 도서관에서 책 빌려주심.



그것도 세심하게 내가 무슨 책을 여러번 읽는지, 내 나이에 무엇을 읽어야하는지 고민해서 빌려주심.




그러다가 내가 10대 중후반 쯤 되니까 그냥 내버려 두시면서, 평생을 혼자 책읽으심.



20대 후반에 들어서야 나는 다시 책을 읽게됨. 내가 다시 독서에 재미를 붙였다는 것에 엄청 기뻐하셨음.



그리고 내가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어떤 책을 읽든 훈수두지 않고, 함께 대화나눠주심.


어머니는 참고로 문학을 엄청 좋아하심. 고전문학 뿐만 아니라, 국문학도 많이 읽음. 좀 아쉽다고 하시지만..





한 1년 전부터 어머니와 등산하며 책 이야기하는게 나의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가 되었음.


이제는 내가 가끔은 어머니께 문학을 추천해드리고, 가지고 있는 책을 빌려드리기도 함. 10대때부터 60대까지 늘 읽으시다보니,


아주아주 겸손한 품위 속에서도 내가 나름 뭔가 간파했다고 느끼는 것을 몇 단계 높은 곳에서 이미 알고 계심..




너무 감사한게, 내가 어떤 책을 읽고와서 떠들더라도 다 받아주신다. 심지어 취향에 안맞아도 내가 좋아하면 읽어보심.


솔직히 이렇게 다 까놓고 책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존재가 한 사람이라도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데 그것이 어머니라니 너무 위대하게 보인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부지런히 빌려주시던 도서관의 책들이 없었다면, 이 소중하고 고마운 평생 취미인 '독서'가 내게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책 이야기를 인터넷에서나마 나눌 수 있는 독붕이들에게도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