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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언제나 미소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8개월 뒤면 군대에 가기에, 이런 나의 사정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저 씹덕 새끼가 군대 간다더니 드디어 미쳤구나’ 하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입대와는 전혀 상관없이, 오래 전부터 미소녀가 되고자 했다. 예쁜 얼굴에 귀여운 옷을 입고, 때로는 순진하게, 때로는 영악하게 나의 미(美)를 떨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이루고 싶었다. 그런 나의 앞에 하나의 작품이 나타났다. <오빠는 끝!>. 충격적인 엔딩 영상으로 유명해진 TV 애니메이션의 원작 만화다.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라고들 한다. 나는 오직 호기심에 그 엔딩 영상을 보았고, 애니를 보았으며, 만화를 읽었고, 결국 강을 건넜다.
이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만화 <오빠는 끝!>은 사실 꽤나 고전적인 작품이다. 즉, 이 만화는 소위 ‘키라라계’라고 불리는 미소녀 동물원 방식의 일상물이다(정작 출판사는 호분샤가 아니지만). 여기까지만 보면 <오빠는 끝!>은 그저 그런 만화로만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여기서 판을 뒤집는 수를 둔다. ‘TS’. Trans-Sexual의 약자로, 성전환 장르를 말한다.
주인공 ‘마히로’는 여동생을 비롯한 주변의 여성 캐릭터들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여동생과 장난치고, 여동생의 친구에게 의지하며, 학교의 친구들과 유대를 다진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들은 모두 여성의 몸을 가진 남성의 정신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누군가는 역겨워 할지도 모른다. 남성이 여성의 몸으로 다른 여성과 놀아난다니, 솔직히 역겹긴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이쪽이 아니다. 미소녀 동물원 장르에서 TS 장르로 꺾였던 <오빠는 끝!>은, 마히로가 갖고 있던 남성의 정신이 점점 여성의 정신으로 바뀌어가는 (여기부턴 역겨우니 미리 사과한다), ‘암컷타락’ 장르로 한 번 더 꺾인다. 이거다. 나는 이 꺾임에서 감탄했다. ‘아, 이 만화의 작가는 나 같은 새끼가 바라고 있는 것을 알고 있구나!’
만화 <오빠는 끝!>의 주제는 미소녀들이 다 함께 놀러 다니는 미소녀 동물원도, 여성의 몸을 가진 남성의 정신으로 이루어지는 역겨운 에로도 아니다. 미소녀가 되고자 하는 심리를 자극하는 것, 웃기게 말하면 ‘아, 나도 미소녀가 되고 싶다!’라고 외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오빠는 끝!>의 주제다. 그래서 나는 이 만화에 감탄했다. 그건 내 꿈이었으니까!
나는 여러분들께 이 만화를 추천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읽어도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작품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즉, 애초에 추천하지 않아도 읽을 사람들은 읽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읽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광인들이 자신들의 정체를 숨긴 채, 지금도 조용히 꿈을 꾸고 있다.
독갤은 끝!!!!
나 이거 유튜브에서 애니리뷰 봄
아아 좋네요 - dc App
힛추 실베추도 눌러드렸습니다^^
정말 진심이 뚝뚝 묻어 나오는 글이라 무섭네요
군대를 눈앞에 두면 사람이 미치는구나 - dc App
전 오래 전부터 미소녀가 되고 싶었으므로 딱히 군대의 문제는 아닙니다…
독갤의 수준, 잘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리뷰하네 ㅋㅋ
이것이 일본 만화 리뷰대회 개최자의 품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