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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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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벼르다가 이제서야 완독한 리처드 로티의 저서.


리처드 로티는 내가 알기로 분석철학을 전공한 철학자임에 불구하고,


문체는 그와 정반대인 만연체에 출중한 중문들로 논의를 이끌어 감.


그런데 의외로 그렇다고 해서 여러 다른 유럽 철학자들처럼 개념의 정의가 모호한 상태로


흡사 중구난방스레 혼용하지 않고, 확실한 개념의 정의를 기반해두어 나름의 논증하는 틀을 유지한 채


논의를 이어가는 서술이 마음에 들었다.


그 논의들이 나름대로 포스트모던스럽다면 그렇기는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보건대 유럽의 포모스러움(특히 프랑스)와 거리를 둔 논점이었음.


여러 철학자들의 논의를 인용하는데, 들뢰즈는 코빼기도 안 보이는 대신에


데리다는 한 장(章)을 할애해가며,


아이러니스트의 정점이자 작가와 철학자 간의 구분이 모호한 글쓰기를 선보인 선구자격으로 취급함.


딱 리처드 로티가 말하는, 철학은 글쓰기 양식의 일종으로 취급하는 태도는 지금 봐도 참 과감함.


그외에 나보코프의 『롤리타』와 『창백한 불꽃』이 발현하는 사적이고 심미적인 여운이


공적인 측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를 고찰하며 '잔인성'의 개념을 입체적으로 조명해주고


조지 오웰의 『1984』를 통해 단순 공적으로 취급될 전체주의라는 소재를,


어찌 사적으로 끌어들이는지를 논평하는 대목은 인상이 깊었음.


나보코프와 오웰은 서로 상극이다 못해, 전자는 후자를 거의 혐오하다시피 하지만,


이 두 작가의 작품을 재밌게 읽었으면,


리처드 로티가 제시한 개념을 토대로 이 둘을 해석하는 재미도 맛 볼 수 있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