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작가 안드레아스 그루버의 "새카만 머리의 금발소년"이라는 책

19세기 정신의학자 하인리히 호프만이 무려 3살짜리 아들을 위해 쓴 잔혹동화이며 

심지어 현재까지도 널리 사랑받는다는 엽기적인 내용의 "더벅머리 페터"가 모티브가 되었고

작가보다도 하인리히 호프만이라는 인간이 도대체 어떤 인간인지 궁금해서 읽어봤는데

결말은 궁금해서 끝까지 읽기는 했다만 남는거 하나 없는 독서였음


정신병, 정신의학, 어린시절의 트라우마, 여성혐오, 애증의 모순된 감정, 왜곡된 모성애/부성애와 아동학대, 자살, 고문 등등

온갖 어둡고 진지하고 흥미로운 주제는 다 다루는데

그 어떤 인물의 행동이나 심리, 특히 범죄자의 범죄동기가 전.혀.공감되지 않아 몰입이 되지 않으며

번역의 문제인지 시대에 한참 뒤떨어지는 하오체 말투(추리소설 안 읽는 또다른 이유 말투가 구림)는 삼류연극을 보는 듯 했으며

끔찍하고 잔혹한 내용은 많으나 묘사가 너무 구려서 장면이 머리에 안 그려짐

번역의 문제가 아니라면 작가의 필력까지도 의심되는 부분


인물의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전혀 공감되지 않는다거나 정신병 등에 대해 수박겉핡기 식으로 설명만 하는건

소설이니까 하고 넘기겠는데

경찰소, 정신병원, 성당, 지하, 다락방, 암흑, 비 내리는 밤, 아무도 없는 외지...

클리셰 중의 클리셰만 계속 배경으로 나오고 그에 대한 묘사도 부실하기가 짝이 없어 유치하기만 함


독일에서 히트 엄청 치고 베스트셀러도 되었다는데

어떤 부분에서 사랑을 받은 건지 너무 궁금하다


네이버, 구글에서 다른 독자의 리뷰를 잠시 검색해봤지만 재밌다 짜릿하다 엄청나다 정도 말고는

심도있는 리뷰글을 못봤고 더 검색하기는 짜증나서 스킵


마지막으로 읽었던 추리/스릴러가 블루 노웨어였나.. 제프리 디버 소설.

줄거리는 기억 안 나지만 긴장감 넘치고 높은 몰입도에 감정이입도 잘 되는 책이었는데

그거랑 비교하면 이건 인터넷소설인줄



가장 어이없는 것은 책의 가장 큰 주제인 '모순'

반복해서 등장하는 독일시의 주제이기도 한 모순, 세상은 모순 투성이다라는 것.

엔딩 몇 장에서 급 등장하며, 엔딩에 나오기 전까지는 모순에 대한 내용이 없다, 있어도 끼워맞추기 수준



책은 그렇게 허탈하게 끝났고, 동화 더벅머리 페터에 더 관심이 가서 검색을 해봤더니

의외로 아이들은 재밌게 읽는다더라. 충격. 정신건강에 매우 안 좋을 듯 한데 심지어 널리 읽힌다니

이 책에 대한 연구와 저자 하인리히 호프만의 개인사에 대한 책이 있으면 그걸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