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저명한 생물학자의 책 답게
과학적인 지식들이 쏟아졌다.
문과체질인 내가 매끄럽게 읽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흥미진진했다.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다.
나는 현재 4년 전부터
취미로 달리기를 시작해
이제는 거의 매일 10km씩
한 달에 200km가량 뛰고 있고
총 달린거리는 7000km 정도된다.
그리고 앞으로도 게속
달리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아주 어릴적부터
80세까지 달렸고 여전히
(경주는 못하시지만) 달리고 계시는
러너가 본업인 생물학을 통해
달리기를 설명한다?
소개 자체로도 내겐 매력적이었다.
책을 접했을 때 본업이
과학자이시기 때문에
달리기는 병행하는
나처럼 취미 수준이신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보니
달리기를 전문적으로
팀을 꾸리기도 하셨고
코칭을 받아 대회에서 우승도하고
다양한 종목에서 신기록도 세운
진짜 프로 마라토너였다.
가장 놀라운 기록은
마흔 셋에 24시간 달리기 종목에서
1위를 달성한 것이다. (252.2km)
동시에 200km 미국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고서 생물학도 업적이 있으시다.)
책에서 주요하게 느낀 것-
생체시계
생물과 식물에게는 생체시계가 존재한다.
이것은 외부환경으로 시간을 아는 것이 아닌
내부적으로 시간감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에서 풀어서 설명한 것을 요약하면
벌들의 춤은 먹이까지 신참을 안내하기
위한 비행 암호다. 춤을 통한 정보는
태양 위치에 따른 벌집의 각도로 나타난다.
즉 벌들의 교신에는 태양 위치에 따라
시간을 판단하는 과정이
포함된다는 뜻이다.
직접 태양을 보고 있든,
벌집 속에 있어서
볼 수 없든 간에 말이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치커리 다발은
태양이 뜨면 수백 송이가 피어나고
저녁이 되면 모두 꽃잎을 닫는다.
이런 주기가 온도나 빛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인데 베른트 박사는 간단한
실험으로 이것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했다.
집 안의 따뜻한 어두운 곳에
치커리를 옮겨놓은 것이다.
이후 아침이 되자 온기나
빛을 받지 않고도 꽃을 피웠다.
[최근까지도 태양과 별들의 위치로
하루시간을 측정하고 날씨로
계절을 예측해 그에 맞게 활동을
조정하는 능력을 당연하게 여겼다.
(...)이제는 모든 동식물에게
시간 감각이 존재하고 그 감각이
모든 생명현상을 지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생체시계에 대한 얘기가 제일 첫장에
나오고 이것에 대한 설명을
파악하기도 버거워서 이 현상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보기도 어려웠다.
처음엔 생체시계가 '운명'같이 느껴졌다.
'태양 아래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전도서 구절을 인용한 것을 보면서
'내부에는 다들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단순하게 이해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다시 책을 정리하면서
이것의 의미를 생각해보니
의식적으로 신경쓰는 외부적 요소들 말고
내부에는 '본능'에 가까운 아주 원초적인
생체감각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감각을 느끼려면 새가 날듯이
인간의 신체를 본능적으로 움직여야한다.
책 <본투런>에서도 나왔듯이
베른트 박사도 인간의 원시적인
생존 방법에 달리기가 있으며
땀 배출과 같은 특수한 능력때문에
인간은 달리는게 자연스러운
동물이라는 식으로 썼다.
달리기가 노화를 막아주진 않지만
몸을 집으로 비유하면 집 안에 어디가
낡았는지 알 수 있게 알아채는 감각을
길러 어떤 곳이 보수와 수리가
필요한지 느끼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노화를 막아주는 건 오히려 음식 섭취와
관련이 깊다고 한다. '소식'이 중요하다.
달리기가 노화를 막아주진 않지만
더 큰 의미가 있다.
이 생체시계에 따른 내부감각
'본능적 움직임'을 느껴야하는 이유는
마지막장에 나온다.
그것은 순리에 따라
자연과 동화되기 위해서다.
생물 중에 하나인 인간의 본질에
가까워질 수록 지구상에 모든 것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동물은 형제가 아니다.
동물은 아랫사람이 아니다.
동물은 삶과 시간이라는 그물에 우리와
같이 붙잡힌 다른 나라다.]
베른트는 헨리 베스턴의 말을 인용했다.
이러한 개별적인 유대감을
일으킬 수 있는
달리기는 특별한 도구가
필요 없이 할 수 있다.
인종도 나라도 필요없고
신발 없이 달리는 사람도 있다.
신기록을 위해서도 아니다
달리면 좋다는 감각이 새로운 기회들을
열어줬고 마찬가지로
벌레를 보고 자란 베른트는
벌레를 관찰하면 재밌다는 감각을
깊게 파고들어 새로운 길을 걸었다.
그리고 연관 없어 보이는 생물학과 달리기를
연결했다. 그리고 이 두가지로 삶에 관한
의미에 연관지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말대로
베른트 박사는 더 이상 경주에 참가하지 않고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
80세가 되는 해에 100km 달리기에
도전하려던 계획은 코로나 때문에 무너졌다.
훈련을 위해 매일 30키로를
달리지 않아도 되니
시간이 많아져 이 책을 썼다.
그러니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말은
운명의 두루마기처럼 갇혀있는 말이 아닌 것 같다.
베른트 박사의 달리기에 관해서는
전성기가 지났지만
그것은 '달리기'에 관해서다.
'때'가 정확히 무엇에 관한 것이었는지는
지나봐야 안다.
[살다보면 포기해야 할 것도,
더 힘을 기울여야 할 것도 있다.
그게 무엇이며 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베른트는 달리기로 끊임없이
생체시계에 대한 감각을 기르며
평생에 걸쳐 정답에 가깝에
답을 찾은 것 같다.
이 책 잼썻음 마지막 사슴 추격 파트가 젤 좋았음
본투런도 읽으시고 달리기에 관심이 많나보네요. 굿굿 - dc App
작년 여름부터 러닝 하는 중 처음 4개월은 천천히 몸 적응시키고 올해부터 심박수 올리면서 달리는데 저 책들 읽으면서 나도 평생 달리면서 살고 싶어짐ㅋㅋ
굿입니다. 즐런하세요 - dc App
글 잘쓴당...
이거 달리면서 tts로 들었음 저 아저씨 그냥 사람이 멋있더라 만나본 적은 없지만...
띠지만 보고 최재천 교수가 달리기를 한다고 ?? 아닐텐데??? 내용을 보고 생물학자면 최재천 교수가 맞나?? 하면서 읽다보니 역시 다른사람ㅋㅋ 최재천 교수는 30분 걷기면 적당한 운동량이라고 말했었던 사람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