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소설에는 어떤 형태로든 현학적인 수사법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수사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려면 비문학을 통한 배경지식이 선행되어야 함

여기서 말하는 배경지식에는 단순히 어휘적 배경지식뿐만 아니라 역사적, 철학적, 예술적 배경지식 등이 포함됨

단순히 단어 뜻만 안다고 해서 그 문장을 이해할 수는 없다는 뜻임

더군다나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갈수록 노골적으로 이런 류의 배경지식 없이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이 많이 보임

따라서 비문학은 읽지 않고서는 문학을 '제대로' 읽을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임

혹자는 여기에 대해 소설은 독자에 주관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 말이 틀렸다고 말할 수 있음

그러나 나는 그러한 말은 어디까지나 최소한의 어떠한 이해능력을 갖춘 독자들에게만 통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이해능력의 유무는 앞서 말한 비문학을 통한 배경지식을 갖추고 있느냐에 달림

어떠한 미술적 지식도 없는 내가 미술 교수에게, 하다못해 미술학도에게 칸딘스키가 어쨌니 저쨌니하면

그가 보기엔 매우 우스꽝스러울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