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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거대한 부나 명예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에게 열망을 느껴왔다. 적당히 순수하고 몸을 움직이는, 자연과 하나되는 인간.
바보 이반, 안나 카레니나의 레빈같은 그런 인간. 혹은 자연이 아니더라도 나름의 순수함과 인간적인 어리석음을 가진 인물들.
'땅의 혜택'이라는 제목은 너무나 지루해보이지만, 글자 그대로의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바로 구매했다.
이 책은 마치 재미있는 휴먼다큐처럼 보인다. 500페이지 좀 안되는 분량 동안, 황무지에 갑자기 나타난 인간, '이사크'의 정착기와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큰 틀은 이게 전부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책을 펼치고 읽어나가면서, 앞으로 계속 이런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즐겁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별한 악인이 없는 전개. 하지만 황무지를 개척하고, 자연과 벗삼아 나름의 부를 늘려나가는 정직한 삶 속에서도 끊임없이 인간적인 사건들이 일어난다.
심지어 꽤나 충격적인 사건도 몇 있다. 그리고 아주 재수없는 인간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나름의 장점도 갖춘, 그 입장에서는 이해할만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사건이 흘러간다.
그리고 게이슬레르, 그 요정같은 게이슬레르가 있다.
주인공 일행을 언제나 뜬금없이 거쳐가는 게이슬레르. "안녕하시오!"라는 말과 함께 그가 등장하면, 언제나 무언가 신비로우면서 기막힌 일을 해내고 간다. 산 밑
마을에서의 평과는 다르게, 그는 정말고 좋은 인간이다. 마치 이 가족에 축복을 내려주는 요정과도 같아 보인다.
그리고 브레데 올센, 아론 아론센, 올리네 등등 좀 재수없어보이는 인간들도 나오지만....결국 그들에게도 '인간적인'면모가 풍부하게 갖추어져있다.
모두가 사실 착하고 아름다운 이 세상. 그럼에도 마냥 가공의 인물이 아니다. 주인공 이사크도, 잉에르도, 그 둘째아들 시베르트도.. 정말 모든 인간들이 살아있다.
나는 이런 작품을 만났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작가의 1930년대 이후 행보에 동의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역자 후기에도 보이듯
그렇다고 1917년 이 위대한 작품을 건너뛰는 것은 독자에게 너무나 큰 손실 일 것이다.
쉽고 재미있으면서 모든 문장에 깊이가 담긴, 그리고 나름의 유머도 간간히 보여지는 이 작품. 이상적이면서도 모두가 살아있는 이 책!
나는 지금, 대한민국 도심 속에서도 이사크의 꿈을 꾼다.
작가가 말년에 그짓만 안했어도 추앙받을만할텐데 - dc App
작품 자체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소설.
나는 함순을 톨스토이처럼 쓰는 도스토옙스키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