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예아 다읽고 나서 적는 풀버전 감상록


이전까지의 유명한 철학 입문서는 러셀의 서양철학사, 시르베크의 서양철학사가 있다. 두 책은 시대순으로 철학가들과 그들의 철학을 전개하는 반면 이 책은 시대순이 아니라 하나의 테마를 잡고 그 테마 속의 세부주제에 대하여 여러 철학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원하는 주제를 골라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전의 서양철학사에서와는 달리 그 철학이 왜 발생하고 전개되었는지를 알기는 어렵다. 또한 해당 주제에 대한 철학만 소개하기 때문에 비교적 깊이는 부족하다. 정말로 얕은 물에 발만 담그는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주제에 대하여 철학가들의 사상을 말하며 예시를 들며 설명한다는 점과 그 철학자가 했을법한 말을 하는 것은 일반인이 가볍게 읽어보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떤 철학자의 소개를 앞페이지에서 설명을 했다면 다시 등장할때는 설명 없이 이전에 설명한 페이지를 참고하라는 방식은 조금 아쉬웠다. 이 점은 내가 직접 확인해가면서 읽거나 간략하게라도 필기를 해두는 것이 읽는데 편할 것이다. 이 외에도 원서가 일본책이라서 그런지 일부 그림들이 우좌 순서로 설명되어있다. 이 점은 좌우 반전을 사용하였으면 읽기에 더 편하지 않았을까 싶다.


조금 더 각주나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파트도 있다. 51p에서 "우리는 무지개의 색을 물으면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색으로 대답한다. 그러나 같은 질문을 영어로 하면 답은 여섯 가지 색이다. 이는 우리의 눈이 생물학적으로 더 뛰어나서가 아니라 단순히 영어에 '남색'이라는 단어가 없기 때문이다." 라고 하는데 영어에서는 남색을 navy 또는 indigo라고 칭하던데 이에 대한 각주가 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71p에서는 "따라서 쇼펜하우어의 의지는 의식은 인간의 개인적인 의지와 전혀 다르다."라고 적혀있는데 문장이 좀 어색하게 느껴진다.


나는 이 책이 가볍게 읽는 용으로 나온 책이라고 생각한다. 깊이감은 부족하지만 분량이 적다는 점과 난이도가 낮아 사람들에게 철학을 어렵게 생각하게끔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