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리 굵어지기 전에 말야 유딩때
동화책이랑 학습전집 학습만화만 보던 시절이라 꺼내볼 생각도 안한 책장에 꽂혀있던 부모님의 책들
그중 일부는 계속 살아남아있고 세월 지나면서 정리해서 없어진 것도 있고
잊은 줄 알았던 책이 도서관 와서 눈에 밟히면 어! 그때… 하고 떠오르는데 막상 나열해 보려니까 잘 생각 안나네
공지영 고등어
헤세 데미안
이시형의 배짱으로 삽시다
오세영 베니스의 개성상인
권정생 몽실 언니
박경리 신경숙 박완서 등등
그리고 엄마가 도서관에서 토지 태백산맥 이런 십수권짜리 장편들 빌려볼 시기에 오늘은 엄마가 몇권째 보나 하고 책등에 있는 숫자만 봤음ㅋㅋ 그 초장편이 그렇게 읽혀진다는 게 신기해서
아직도 신기하네 난 해리포터 시리즈나 아가사크리스티 아서코난도일 추리소설 이런 시리즈물 이후로 그렇게 긴 소설을 읽은 적이 없어
한 권짜리 장편소설 700p 넘으면 각오해야뎌
거진 다 기억하는 거 같음. 시간 지나서 사서 보기도 하고 도서관 가서 보기도 하고.
베니스의 상인을 빌렸는데 읽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베니스의 개성상인이었지 뭡니까 하지만 고전이니까 그냥 읽엇죠
가끔씩 본가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은 부모님과 좋아하는 책 성향이 거의 비슷하다는 걸 알았어요. 최근에 째려만 보고 있는 중고로 비싼 여러 책들을 이미 갖고 계시더라고요. 구정에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인사 드리고 집 나오면서 이 책들 빌려달라고 말씀드리는 걸 잊었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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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제목 단순하거나 특이한거만 생각남 뭔가 더 있었던거 같은데… 딱봐도 지루해보이는건 다 까먹었겠지ㅋㅋ
이거 나랑 비슷하당 나도 한자로 써진 전집 줄줄이 읽었는데 줄거리는 기억나도 작가이름이랑 제목을 모름ㅋㅋ
우리엄마아빠도 사놓고 안읽어서 모름
아빠가 소설읽는 모습… 못 봄… 콤퓨타로 엑셀 할때 꺼내보는 책이랑 일간신문 말고는 못봄
우리 집엔 책 한권 없었어. 그래서 부끄럽지만 친구 책을 훔친 적 있었지. 고딩 때까지 학교에서 준비물 사라 한 게 아니면 용돈을 안 주셨거든. 근데 책 훔친 걸 알고 다시 돌려주라고 집에서 혼나서 사과하면서 돌려줬는데 내가 가져가서 자기 엄마가 읽으라 시킨 거 안 읽어도 됐다고 괜찮다고 그냥 나 가지라더라. 세뱃돈 할머니한테 받으면 학교 앞 서점 갈 생각에 신났던 거 기억 나네. 근데 대학 간 뒤 다시 집 가니까 내가 그렇게 돈 모아 하나하나 샀던 책들이 하나도 없더라고. 물어보니 부모님이 다 버렸다더라. 버리기 전에 물어는 봐주시지.
그래서 그런지 알바하는 지금은 미친 사람처럼 집에 책을 막 들이고 있다. 식비에 쓸 돈도 책에 쓰고 밥은 그냥 햇반에 계란 후라이 두개가 끝. 그시절에 책 한권 가지지 못한 게 한이라도 됐는지
야생초편지, 나비야 청산가자, 토지 이런 책들 아버지가 좋아하셨지
금병매 수호지 삼국지 마루타 주로 고전이나 대하소설 있었음 지금 생각해보니 아버지 취향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