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은 풍경에서 사라지기에 앞서, 먼저 인간 마음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제 인간은 걸으려는 욕망을 느끼지 않고, 걷는데서 기쁨을 맛보려 하지 않는다. 자기 인생 역시, 인간은 길처럼 보지 않고 도로처럼 본다. 한 지점에서 다른 한 지점으로 이어지는 선처럼, 육군 소위에서 장군으로, 부인에서 미망인으로 이어지는 선처럼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삶의 시간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극복해야 하는 하나의 장애가 되어 버렸다."

불멸, 밀란 쿤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