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있는 시간 없는 시간 3일 정도 들여서 방금 페이지를 덮었음

지금 드는 의문은 독서란 뭘까

구체적으론 문학은 어떻게 읽어야하는 걸까 하는 건데

책의 기본 플롯은 물론 머리에 들어와있지만

그 플롯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도 않음

플롯이 문학이 이야기라는 점에 있어서 주요 뼈대를 이루고는 있지만 그 플롯만 떼고 보면 이 책은 몇줄짜리 정리로 끝나는 책임

그러면 나머지 살들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하는 것이 나의 의문임

처리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부터가 잘못일 수도 있음

이럴 때 떠오르는 생각은 정말 어릴 때 이후로 책을 놨다가 성인이 되고 군대에 와서 본격적으로 책을 잡기까지의 그 빈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는 거임

12년이라는 고정되고 약속된 시간의 바운더리 안에서 그리고 삶에 부담을 덜 갖고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던 그 때 소설을 읽었더라면 보다 적은 권수로 어느정도 나만의 방식을 발견했을 건데

그 빈 시간들은 학교와 학원 공부 게임과 유튜브로만 채워져 있었고

지면에 써져있는 모든 것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바로는 불가능하더라도 완벽한 이해를 목표로 나아갈 수 있었던 그런 대상들을 가지고만 살아왔다는 것이 슬픔


지금까지 내가 공부하고 접해왔던 것들은 대부분 그런 이해가능성의 영역에 들어가있지만 나는 이 책을 다섯번 이상 읽지 않는 이상 지금 잡고 있는 주요 플롯이라는 뼈대 밖에 느끼지 못할 것 같음

그러나 그리하자면 다른 책이 이미 책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고 군대도 늦게 온 터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생각에 차마 여러번 읽지는 못하겠음


원래는 각 페이지를 완전히 이해하고 각 표현들을 완전히 이해하자는 식으로 읽었지만 결국 머리에 남는 건 비슷하고 시간만 죽치게 된다는 경험에서 양을 정해두고 한 권의 책에 메이지 말고 책 자체에 익숙해지기 위해 많은 양을 읽어나가자라는 생각으로 요즘 읽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읽어서 무슨 소용이 있는가 싶기도 하고

학창시절 수학 공부했을 때 생각이 나 대충대충 넘어가는 경우엔 결국에 다 날라간다는 생각도 들고


어쨌든 간에 소설 속 모든 부분들과 표현들을 나는 분명 내 머리 속에 박아넣기란 불가능할 터인데

소설을 읽는다는 건 어떤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음

그저 그 표현을 즐기고 재미로만 읽는 건 아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함

거기엔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유용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렇게 읽어서 과연 매 권을 덮어감에 따라 독서력의 신장이 과연 이뤄질지도 의문이고

그렇게 읽는 게 과연 그 책을 읽었다 라고 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지금까지는 책에서 나의 모습과 나와 비슷한 고민들을 찾으며 읽었던 것 같은데

이런 관점에 대해서도 회의가 오고

그냥 전반적으로 잘 모르겟다.


감상도 해봐야 재밌다 병신같다 왜 저러지 슬프네 꼴리네 정도라 이게 뭔 의미가 있는가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