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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 책들을 2년쯤 읽었는데...중구난방으로 읽다 보니까 글쓰기도 읽었던 책 들춰가며 쓰지 않으면 못 씀... 기억이 잘 안 남...게다가 무조건 정확한 정보, 정밀한 서술에 집착하는 경향까지 있어서 스스로 머리에서 떠오르는 대강의 단상만으로는 글을 쓰고 싶지 않음...
또, 한 분야를 계속 판 게 아니라서 그런지 기억에 남는 것도 별로 없는 거라...

게다가 근대철학은 필요할 때만 찾아봐서 그런지 아직도 데카르트 본유관념이 어떻게 반박되었는지 모르고.. 버클리도 라이프니츠도 거의 모름... 칸트는 순수이성비판 전반부에 한해서 그나마 말할 수 있었는데 이젠 거의 잊어버렸고... 아도르노랑 니체도 칸트랑 마찬가지.. 나름 말년 니체에 대해 알고 있었는데.. 그나마 그나마 말할 수 있는 거라면 후설인데 이것도 솔직히 자신 없음.... 읽고서 바로 독후감이나 메모를 쓰면 좋겠지만 너무 귀찮아서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안 하고 있음..

솔직히 문해력... 좋지 못함..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게 문학조차도 문장이 말하는 바를 완전히 정밀히 이해해야겠다는 강박 때문인지 같은 문장만 두세번 읽어야 되고... 게다가 문해력도 안 좋아서 그런지 문학에서 나오는 문장도 빨리빨리 이해하지 못하고... 문학이나 비문학이나 긴 문장은 뜯어가며 읽어야만 후련하게 이해되고...

중학생 때는 나름 난해한 문학도 좋아했고, 읽기 능력도 나쁘지 않았고 속도도 빨랐고 상징들도 유추하고 주제도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어떤 작품을 읽든지 간에 속도가 비문학 읽는거랑 같고, 단어도 맥락으로 유추해서 넘어가질 못하고 대충 아는 거라도 사전 찾아봐서 정확히 알아야 편해지고.. 상징이나 주제 생각하기도 못 하겠음...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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