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좋아하는 책과 함께 보낸 나날만큼... 충만한 시간은 아마 없는 것 같다. 다른 이들에게는 소일거리였지만, 아니 그렇게 보였지만 우리는 지고한 쾌락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물리쳐버렸던 모든 것들: 흥미진진한 대목에서 친구가 찾아와 함께 하자고 조르던 놀이, 책장에서 눈을 떼거나 자세를 바꿀 수밖에 없도록 귀찮게 훼방을 놓던 꿀벌이나 햇살, 어쩔 수 없이 가져오기는 했지만 머리 위에 펼쳐진 푸른 하늘에서 해가 뉘엿뉘엿 빛을 잃어갈 때까지 손도 대지 않은 채 벤치 옆자리에 내버려 두었던 오후의 간식, 집에 돌아가 식탁 앞에 앉았지만 어서 빨리 식사를 마치고 되돌아가 읽다 만 장을 마저 끝내고 싶다는 생각에만 골똘해 있던 저녁식사 시간, 이 모든 것에 대해 독서로 인해 성가시다는 느낌 외에 다른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을 법한데, 오히려 반대로 그들에 대해 너무나도 달콤한(지금 생각해 보면 그토록 애착을 가지고 읽었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기억이 우리 안에 아로새겨져 오늘날 예전에 읽었던 책을 들춰 보게 되는 건 그것들이 다름 아니라 사라져 버린 날에 대해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기록이기 때문이며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날에 대해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기록이기 때문이며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거처와 연못의 그림자가 그 책장 위에 비치는 것이 보고 싶기 때문이다.
-프루스트, 독서에 관하여 中
너무나도 아름다운 글이군요, 공유 감사합니다 ~^^
난 이런 글이 좋더라. 여기 들어와서 뭔가 얻어가는 느낌의 글이다 번역도 이런 식으로 해주면 무조건 ok
엔터 좀 광개토대왕비 스탈 ㄴ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