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알고리즘에 이거 영화 OST 듣고 생각난 김에 씀


이 책은 작년 여름쯤에 군대에서 읽었음. 그때 아마 일본문학에 꽂혀서 그쪽만 죽어라 읽었던 걸로 기억함.


플롯 자체는 요즘 일본 로맨스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롯이었음. 희귀병을 앓고 있는 소녀와 소년 이야기는 너췌먹부터 시작해서 그쪽의 한 트렌드가 된 것 같던데, 매일 기억이 초기화되는 연인과의 연애라는 소재는 그래도 신박했어. 여주인공의 문제만 다루는 게 아니라 남주인공의 가족 이야기도 함께 풀어나갔던 게 좋았던 것 같아.


이 소설의 호불호가 제일 갈릴 급발진 파트는 진짜 보면서 '씨발 뭐지?' 싶었어. 남주인공을 진짜 아무런 전조도 없이 돌연사로 보내버려서 누가 이마를 한 대 치고 간 느낌이었음. 순애 로맨스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급발진 드리프트에 욕도 좀 했던 것 같아.

근데 또 남주의 죽음이 의미없는 장치는 아니더라.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남주인공이 죽는 편이 맞았다고 생각함. 남주인공은 기억이 없어지는 여주인공을 위해 그 상태에서도 무언가 쌓아나갈 수 있기를 바래서 그림을 알려줬고, 그래서 여주인공은 그림으로 기억에 없는 남주인공을 떠올린 거니까. 진짜 아무런 전조도 없이 훅 보내버리지만 않았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함.


연애와 로맨스에 가장 환장하는 군대에서 읽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나는 꽤 괜찮게 읽었던 것 같아. 중간에 돌연사는 암만 생각해도 실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사영화 비주얼 보니까 왜 여주인공이 고백 받아줬는지 바로 납득되더라. 그 얼굴이면 뺨 한 대 치고 고백해도 성공하겠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