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수정에 찬성하는 것은 아님. 만에 하나 하더라도 주석에 넣는 식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해.

사실 애초에 수정을 하든 말든 별 생각이 안 든다.


그런데 수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궁금하다. 어떤 점에서 문제라고들 말하는 거야?


일단 왜 검열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음.

국가기관에서 로알드 달 소설 판본을 모두 개정하라고 강제하기라도 했나?

전에 나왔던 로알드 달 소설, 영화들을 다 불태우라고 했나?

아님 하다못해 원본 읽으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사람들이 욕하기라도 함?

원본 읽고 싶으면 그냥 원본 사서 읽으면 되잖아.

이게 도화선이 돼서 대대적인 검열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건 너무 논리적 비약인 것 같고.


생판 모르는 남도 아니고, 작품의 법적 권리를 가진 유가족과 재단, 출판사의 합의 하에 개정본을 낸다는 건데 뭐가 문제라는거야?


작가의 작품은 그 자체로 훼손되어선 안된다고?

왜?

이문열 삼국지는 필력 좋다고 빨아 주던데?

콩쥐팥쥐 젓갈 담그는 엔딩 고쳐도 아무도 지적 안하던데?


그냥 pc관련 문제라 기계적으로 발작하는거 아냐? 그냥 기분 나쁘다는 거잖아. 불편해하지 말라는데 똑같이 불편한 거 아냐?

pc질이 싫으면 pc작품은 철저히 무시하고 반pc주의 작품을 많이 소비해서 구매력을 증명하면 되잖아.

결국 문화에 돈을 쓰는 사람들은 pc질을 좋아하니까 pc질이 계속 나오는거지.


물론 원작 팬으로서 기분 나쁠 수 있다고 생각은 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에 그렇게 했대도 별 생각 안들 거 같긴 하다. 어차피 난 원본 갖고 있는데 왜 화가 나지?)

근데 같잖은 도덕적 근거들을 들면서 비판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는 말이야.


쓰다보니 개고기 논쟁이랑 비슷한 거 같네.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는 별 같잖은 근거들을 대는 것보다 그냥 ‘귀여우니까 먹지맙시다’라고 하는게 솔직하고 좋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난 반대이유가 기분 나쁘다는 거밖에 안떠오르는데 혹시 다른 타당한 근거가 있으면 좀 적어 줬음 좋겠다.



오래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