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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追憶)에서_박재삼


진주 장터 생어물전에는

바닷밑이 깔리는 해다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 시리게 떨던가 손 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


남은 물고기의 눈동자는 은전(돈)이고, 그 돈을 벌려고 어머니는 ‘한’도 산다. 


까치도 어렸을 때 어머님이 새벽 편의점을 나가셨어, 나와 누이동생을 재우고 나가셨지. 그럴때마다 빨리 잠들기 원했지. 그래야지 눈을 뜨면 어머님이 계시니깐. 아버지는 신입 사원이라 늘 바쁘셨고 늦게 들어오셨지. 어머님은 한푼이라도 보태려고 새벽 편의점에 나가시고, 아침에 돌아오셔서 우리를 깨워주었지. 


어머님은 시에서 나온 남은 물고기같은 폐기 된 삼각김밥을 들고오셔서 후라이팬에 볶아 주셨지. 그건 어머님의 한이었겠지만, 우리에겐 어머님이 해주시는 따끈따근한 밥이었지. 휴, 어머님에게 전화를 한통 넣어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