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으로 보면서, 작가가 그려낸 수많은 등장인물들 중 초반부터 등장했던 인물이 허무하게 죽을 때.


몇천 페이지 함께 하면 나름 정도 들고 인물에 대해 상당히 이해하고 이입된 상태가 된다.


그럴 때 작가가 갑자기 죽음을 짤막하고 단정적으로 묘사해버리니 되게 충격이었다.


그 기억나는 예시가 고딩때 읽던 조정래 3부작이었는데 


아리랑에서 초반부부터 나왔던 김제 아지매가 남편 딸들 떠나보내고 

그래도 살겠다고 이역만리 만주까지 갔더만 후일 만주 진군한 일본군한테 잡혀 허무하게 총살당하는 거였어.


이걸 무덤덤하게 바로 딸 시점으로 돌려버리니까 인생의 회한이라 해야되나. 그냥 눈물이 나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