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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대치했던 첫 번째 세력이 정부였다면, 두 번째 세력은 반정부적, 사회적, 실용주의적인 비평가와 정치적, 시민적, 급진적인 사상가들이었다.

급진적 비평가들은 민중의 안위만 걱정했고, 문학•과학•철학을 빈곤층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과 정치 체제 변화의 수단으로만 여겼다. 그들은 청렴하고 영웅적이었으며, 유배의 괴로움에 굴복하지 않았고, 예술의 섬세함 따위에는 무관심했다.

좌파 비평가들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예술에 관해서는 정부와 마찬가지로 문외한이었다.

그들이 강제하고자 했던 주장, 설득, 이론은 정부가 고수한 구습만큼이나 예술에 무관심했다. 작가들에게 요구된 것은 사회적 메시지였지 무의미한 말들이 아니었다. 책은 민중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 때만 유용했다.

대담하고 용감하게 그들은 자유와 평등을 외쳤지만, 예술을 정치에 종속시키려 함으로써 자신들의 신념에 모순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중략)

다른 한편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좌파 비평가들, 절대 군주제 하에서도 혁명적인 시각과 의견 피력을 서슴지 않았던 이 급진주의자들은 푸시킨의 짧은 생애 마지막 몇 년동안 맹위를 떨쳤다. 이들 역시 민중과 사회적 평등에 복무하는 대신 믿을 수 없는 용기와 시적 생명력으로 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극도로 상상력이 풍부한 시를 써 내려간 푸시킨이 마음에 들 리 없었다.

푸시킨 시의 대담함은 귀족적 장신구로, 그의 예술적 고고함은 사회적 범죄로 치부되었다. 정치적 비중이 있는 평범한 작가들은 그를 얄팍한 시인으로 묘사했다. 1860, 1870년대의 저명한 비평가와 오피니언 리더들은 푸시킨을 저능이라 불렀고, 러시아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부츠 한 켤레지 푸시킨과 셰익스피어가 아니라고 역설했다. 극단적 급진주의자들과 극단적 군주주의자들이 러시아의 가장 위대한 시인에 대해 사용했던 수식 어구를 비교해 보면 그 유사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러시아 작가, 검열관, 독자 중 일부 발췌



철 지난 검열 떡밥이긴 한데 함 올려봄.

+전체주의 국가에서 행하여졌던 검열의 과정, 어떻게 문학을 바라봐야 하는지에 관한 나비의 방향성 및 의견, 더 나아가 나비가 강의한 여러 러시아 작가의 놀라운 문학작품과 그 정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어서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 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