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왼종일
새앙쥐 같은 눈을 뜨고 있었다.
이따금
바람은 한려수도(閑麗水道)에서 불어오고
느릅나무 어린 잎들이
가늘게 몸을 흔들곤 하였다.
- 처용단장 1의 1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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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다도 먼저
겨울에 비가 오고 있었다.
바다는 가라앉고
바다가 있던 자리에
군함(軍艦)이 한 척 닻을 내리고 있었다
여름에 본 물새는
죽어 있었다.
물새는 죽은 다음에도 울고 있었다.
한결 어른이 된 소리로 울고 있었다.
눈보다도 먼저
겨울에 비가 오고 있었다.
바다는 가라앉고
바다가 없는 해안선(海岸線)을
한 사나이가 이리로 오고 있었다.
한쪽 손에 죽은 바다를 들고 있었다.
- 처용단장 1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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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김춘수의 고향이자 처용단장에도 등장하는 통영에서 찍은 한려수도 사진
작년에 통영 갔을 때 김춘수 생가 못 가본게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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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멋져서 13개 시를 연달아 읽어봤는데 의미를 모르겠다. 언어의 기교와 재치가 목적인 시인가?
나는 시를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심상을 느끼기 위해서 읽는데 김춘수의 처용단장만큼 그 목적을 충족해주는 시가 없었음. 기교와 재치라면 그렇다고도 할 수 있겠군요...
김춘수 읽다보면 넘 비리비리 유약해서 김수영 읽고싶음 둘이 좌우 고트는 마즘
김윤식이 김춘수vs김종삼의 라이벌 구도를 설명하면서, 정작 김춘수는 김종삼에 대한 경쟁의식이 없었고 그는 오직 김수영을 향한 경쟁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말한 게 인상적이었음 - dc App
쓰고 보니까 다 김씨네 ㅋㅋㅋ 역시 김이박의 나라 - dc App
진짜...진짜임 처용단장 개쩔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