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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루저의 나라>는 독일인 사업가, 예술학자, 지리학자가 바라본 구한말과 일제시대를 한국인의 시점에서 해설한다. 여기서 나는 해설이 너무 노골적으로 저자의 사상에 맞추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고종의 고평가에서 확실해졌다. 예시로 저자는 여행기 속의 오류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고종의 내탕금 조성은 나라를 구하기 위한 정의로운 결단이었다고 주장하는데, 나는 이것을 반만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고종이 독립을 유지해보고자 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순전히 본인을 위해서, 나쁘게 말하면 홀로 살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증거로 고종은 일제가 안전을 보장하자 왕공족으로 빠르게 편입되었다.

이를 제외하면 <우아한 루저의 나라>는 흥미를 돋우는 책이었다. 특히 고미술을 다루며 일본은 탈아입구의 과정에서 본연의 색을 잃었으나, 조선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에서 나와 저자의 생각이 같았기에 더욱 그러했다.

나는 일본 문화가 근대화 과정에서 서구화로 변질되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본다. 반면 조선 문화는 고유의 것을 유지한 대신 침탈되고 있었고, 그러던 중 해방과 전쟁으로 발전이 지체된 것이 지금의 한국 문화라고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끝내 생각했던 것은, 한국인들은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을 따라서 전통을 변질시킬 것인가, 보존과 동시에 현대와 조화시킬 것인가, 지금의 무국적적 문화를 지속하여 언젠가 전통화시킬 것인가.

솔직히 세 번째 방안이 가장 현실성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