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갤러를 포함해서 일반 독자들은 기형도를 조선 원탑 시인이라고 말할 때가 많은데, 사실 기형도는 시인이나 전공자 사이에서는 그다지 높게 평가 받는 시인이 아님. 윤동주도 마찬가지고.
난 이런 인식에 시인 개인의 기구한 운명과 뛰어난 유작 작업 덕이 컸다고 봄.
독갤러를 포함해서 일반 독자들은 기형도를 조선 원탑 시인이라고 말할 때가 많은데, 사실 기형도는 시인이나 전공자 사이에서는 그다지 높게 평가 받는 시인이 아님. 윤동주도 마찬가지고.
난 이런 인식에 시인 개인의 기구한 운명과 뛰어난 유작 작업 덕이 컸다고 봄.
우화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초기 시 몇 편 빼고 별로
독보적인 면은 있음. 원탑은 아니지만 온니원이라는 느낌 - dc App
ㅇㅇ 말한대로 둘다 독보적인 시적 자아나 시인의 마음가짐을 즐기는 거지, 보편적으로 말하는 ‘시를 잘 쓰는’ 시인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성이고 뭐고 문청들이 뻑갈 수 밖에 없는 글을 씀
근데 결국 그런 감성만으로 승부하기에는 한계가 있음
신경림이 존엄 - dc App
윤동주, 기형도 중에선 윤동주가 특히나 더더더더더 고평가 돼있는 시인 저항 키워드 원툴로 탑티어 먹는다는 게 참 한심스런 일임
뭔가 내가 느끼기엔 일반 대중 사이에서는 윤동주 고평가가 심한 거 같고 독자 사이에서는 기형도 고평가가 심한 듯함. 옛 시인을 평가할 때는 그 시인이 요즘 나오는 현대시에 끼친 영향력을 짚어보면 되는데, 가령 윤동주와 마찬가지로 식민지 시인인 김수영의 영향력은 말하기 입 아플 정도이지만, 윤동주가 현대시에 끼친 영향력은 전무하다고 할 정도임.
기형도의 경우 8090년대에는 영향력이 미약하게 있었지만, 결국 현대시에서는 영향력을 찾기 힘들고. 그에 반해 같은 8090년대 시인인 최승자와 김혜순의 영향력은 아직도 엄청남.
전공자들 평가와는 별개로 윤동주가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가장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기에 존경받는게 한심스러울 것까지는 아니지
존경하지 말라는 게 아님 구리다거나 싫다는 것도 아님 지나치게, 너무 지나치게 고평가 받고 있는 것과 그 이유가 한심스럽다는 거
윤동주가 한 인간으로서 존경할 만한 사람도 맞고 좋은 시인도 맞음. 그러나 ‘시인’으로서 거둔 성취에 비해서 문학력이 고평가 받는 경향이 분명 있는 듯함.
존경이야 당연히 해도 좋지만 개인의 삶이 문학적 역량의 평가에까지 침투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는 소리임. 일생이 고평가받을 이유는 있어도.
문단에서 그닥 좋은 평가도 못 받은 시인의 유고 시집이 지금까지도 계속 읽히고 독자들이 자진해서 자기 돈을 쓰는 것은 결국 무언가가 있다는 거. 그것이 바로 독보적인 정서고 그 자체만으로도 고평가 받을 자격이 있지
솔직히 나도 기형도가 '시' 자체를 잘 썼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문단에 영향을 얼마나 주었든 안 주었든 간에 오히려 그래서 더더욱 높게 평가하고 싶음
유의미한 시인이라는 건 분명함. 다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원탑 시인이라고 할 정도로’ 고평가 받을 시인은 결코 아니라는 거.
근데 애초에 기형도가 원탑이라는 여론이 있기는 한가? 뭔가 시인에 대해 자기만의 확실한 기준이 있는 거 같은데 그럼 님이 생각하는 한국 시인 중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른 사람은 누구임? 난 백석이랑 서정주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한 원탑은 정할 수 없고 원탑 후보는 20세기를 기준으로 하면, 김수영과 백석, 서정주가 정배지. 21세기는 아직 평가하기는 좀 이르지만, 음 김행숙과 진은영 그리고 둘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어쩌면 황인찬까지?
김행숙 진은영 좀 읽어봐야겠노 ㄳ
김행숙은 <사춘기>, 진은영은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ㄱㄱ
원래 젊을 때 요절한 작가에게 과장된 신화가 덧붙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임
근데 그렇다해도 기형도를 윤동주와 견주기엔 기형도가 조금 아깝다는 느낌이 드네여
맞음. 위에서 말했듯이 영향력과 더불어 시를 쓰는 기술 자체도 기형도가 윤동주보다는 뛰어난 편.
요절의 후광 효과. 결국 세월이 흐르면 옥석이 가려짐. 랭보 시를 읽으면, 아 얘는 ㄹㅇ 더이상 쓰고 싶은 게 없어서 절필했구나 팍 느껴짐. 진짜 모든 걸 쏟아부었더라. 내가 읽은 건 <취한 배> 한편뿐이지만 뭐 어마어마한 갓 대표작이니까
랭보는 진짜 대단한게, 뒤지게 고평가 받는 시인인데 그 평가가 하나도 아깝지가 않음 ㅋㅋ 오히려 부족할 정도
소설도 아니고 시 따위가 그게 그거지 뭐 뛰어나고 덜 뛰어난걸 따짐. 걍 자기 감성 맞는 거 보고 넘어가는 유행가같은게 시인데.
기형도 시가 쉬운축에 드는 것도 한몫함 ㅋㅋㅋ 대중성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