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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리뷰할 만화는 바로 <블루 자이언트> 라는 재즈 만화다. 1,2 부가 완결났고 현재 3부가 연재중이다.
최근엔 극장판 애니화도 됐다.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하기 앞서 몇가지 질문이 있겠다.









1. 어떤 방식으로든 진지하게 재즈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2. 자신이 재즈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

3.기본적으로 재즈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난 지금 유쾌한 밈에 대해서 말하고있는게 아니다.

진지한 고찰을 논하고 있는것이다.

일단 필자는 어느정도 재즈를 찾아가며 즐겨듣는 편이다.
학생 때부터 중증 홍대병 환자였던 필자에게 재즈는 록과 더불어 상당히 매력적인 음악이었다.

이 만화의 작가는 재즈를 보다 알리기 위해서, 정확히는 '젊은 재즈'를 위해서 만화를 그린다고 했다. 필히 취미를 주제로 다루는 작품들의 흔한 목적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야에서도 재즈는 각별함을 갖는다. 이 만화는 그 각별함을 잘 표현했고, 한계와 그 한계의 돌파
마지막으로 <블루 자이언트>의 의미와의 관계가 이 작품을 관통하는 테마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모쪼록 위 질문들을 하나씩 집으며 짧더라도 충분히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다만

충분히 생각한다고 해도 너무 심오하게 생각하지는 말기 바란다. 작품 속 주인공인 다이 미야모토도 말했듯이 다른 모든 음악과 똑같이 재즈 또한 '듣고 싶은 대로 들어서' 좋으면 그만이니까.


서론이 길었으니 이제 그보다 더 길 본론을 시작하자

본론은 스토리, 연출, 그리고 마지막은 재즈로 리뷰할 것이다.


-스토리

만화 <블루 자이언트>의 스토리 라인은 한마디로 정리 가능하다.


단순명쾌


일본 센다이에서 사는 호남쾌남아 미야모토 다이(이하 D라고 칭함)는 어느날 친구를 따라 재즈 라이브 객석에 앉았고. 반했다.

그리고 색소폰을 1류를 노린다. 비록 악보도 읽지 못하지만

얼핏 보면 진부하고 시시해 보일 수 있는 지극히 단순한 스토리다.

하지만 작품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 이 만화에는 거창한 스토리 라인이 필요 없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 것이다.

애초에 작품 중간중간 나오는 미래 시점의 인터뷰로 우린 D가 결국 꿈을 이뤘고 문자 그대로 글로벌 재즈 스타가 됐음을 미리 알 수 있다.

1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봐야하는가? 결말을 스스로 스포일러 해버린 만화에서, 우린 무엇을 보고 서사를 평가 해야 하는가?

물론 그 결과를 따르는 과정을 집중해야 한다. 이작품의 작품성은 여기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기본적으로 본작의 스토리 전개는 무수한 인간관계의 연속을 근간으로 한다. 그만큼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고 떠나간다.


예시를 들자면

항상 강가에서 연습하던 풋내기 시절 D의 색소폰을 개와 함께 산책하며 들어주던 아저씨가 있었지. 처음으로 D의 연주를 호평해준 사람이었고 그 개와도 친했지.

그 개, 바넘이 교통사고로 죽은 날
D는 '바넘 러브'라는 노래를 만들어 나름의 헌정을 했다. 여기서 D는 처음으로 작곡이란 걸 불완전하게나마 했다.

그리고 음악선생님과 함께한 졸업식의 잊을 수 없는 듀엣 공연. 합주와 관객과의 공명이라는 재즈의 기본을 D로 하여금 일깨워준 에피소드로 D의 재즈 스타일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런식의 인물과 이야기가 끊임없이 많이 이어져 성장을 이끌어 내고 서사를 구축하는 식이다.

연주를혹평하는 관객과 재즈는 듣지도 않으면서 멋대로 폄화하는 경음부 동급생, 재즈를 알지도 알고싶어하지도 않는 사람부터

자신의 보석과도 같은 재능을 알아봐 준 일생의 스승과 자식의 길을 온전히 믿어준 아버지, 서로의 꿈을 응원해 주는 첫사랑까지

그 밖의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주인공 D는 재즈와 함께 성장하고, 결국엔 떠난다.

일류를 목표로

이렇듯 이 만화는 인간관계를 골자로 이야기가 전개 되지만 역설적으로 그 골자 때문에 모든 인연은 그저 지나갈 뿐이고 D는 항상 떠나야한다.

계속 정진해서 일류가 되는 것이 바로 D의 재즈니까

도쿄로 상경해 만난 열정 가득한 드러머 친구와 천제 피아니스트이자 절세의 버디인 유키노리와 구성한 첫 밴드인 '재스'. 여러 갈등 속에서도 많은 라이브를 성공해 갔지만 결국 불의의 사고로 해체되며 1부는 막을 내리는데

이때 유키노리의 대사가 D의 재즈를 완벽하게 설명해 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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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D의 재즈는 정상을 향해 계속된다.

하지만 여기서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인물관계를 이용한 스토리 전개가 주인공 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캐릭터들의 드라마는 그 각각의 인물들의 정신과 행동에 기반하여 무수한 가지들로 뻗어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군상극의 분위기를 품기기도 한다. 특히 1부 '재스'의 멤버였던 타마다와 유키노리나 2부 number five의 멤버들도 모두 각자의 인간관계 속에서 재즈에 대한 자신의 태도와 가치를 생각해 나간다.

블루 자이언트라는 말도 주인공의 스승인 유이가 자신의 삶과 경험 속에서 찾은 재즈의 본질을 함축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이는 재즈에는 자신 같은 oldman이 아니라 D 같은 새파란 젊은이, 블루 자이언트가 나타나야 한다고 중장한 것이다. 이 블루 자이언트의 의미야말로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연출

솔직히 이 만화의 그림체는 상당히 평범하다고 할 수 있다. 인물들을 조형도 별로 특이할 건 없고 디자인적으로 개성이 강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디테일 적인 면에서, 가장 중요한 악기 묘사나 배경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단연코 말할 수있다

또한 작가의 드로잉 스타일은 그야말로 재즈에 특화되있다고 할만하다.

악기를 연주하는 순간부터 뿜어져 나오는 가늘고 굵은 선들은 재즈 특유의 역동성을 잘 표현하며 결국엔 만화에서 재즈가 '들리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말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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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도 특기할 만한것은 바로 연출.

필자는 어느 창작 분야든 간에 연출이 구 어떤곳보다도 중요하다고 믿는다.
게다가 만화라는 매체는 컷을 작가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기에 연출이란 게 정말 중요하다.

음악을 글로 표현할 순 없다.
그래서 작가는 가장 중요한 연주씬에서의 모든 텍스트를 제거했다.
연주 장면들은 마치 실제 재즈 라이브를 보듯 연주자의 모든 행위들을 어떠한 텍스트 없이 보여준다.

악기와 함깨 일시에 조율된 독자들의 집중을 방해하지 않도록 오로지 선과 선으로만 표현한다.


경쾌한 스네어 시작을 알린 드럼을 필두로 판을 까는 콘트라베이스.
피아노는 손쉬운 스케일 전개와 음과 음 사이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건반악기의 장점을 살려 밴드를 선도한다. 그리고 울리는 묵직한 테너 색소폰의 소리.

한화를 전부 할애하여 이 모든 장면들을 세세하게 보여준다. 연주 장면 한정으로 그야말로 리얼리즘이라 할 만하다.



-재즈

스타벅스가 재즈를 죽인다는 말이있다.

꽤나 상징적으로 보이지만 조금 생각해 보면 굉장히 직관적인 말이다.

재즈의 장점은 누가 뭐래도 모든 면에서의 자유로움에 있다.

연주는 물론이거니와 리스너 또한 자신만의 수많은 방법으로 들을 수 있다. 록과 같이 재즈가 블루스에 기초했기에 가능한 장점이다.

단 한 곡의 재즈가 있다 하더라도 그 곡안에 뒤섞인 선율들을 파악해가며 듣는 재미를 아는 자는 행복한 사람이다. 처음엔 드럼에 집중하고 다음은 피아노에 귀 기울인다. 재빠른 곡조 속에 숨은 베이스를 포착해 내고 기타의 리듬을 유추한다. 색소폰의 화음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재즈에 대해 현재 대중들이 갖는 이미지는 어떠한가?
스윙의 천진함과 하드밥의 격정, 쿨의 서정성, 애시드와 퓨전의 참신함은 모두 잃은 채 카페라는 공간에 배경음이라는 음악으로선 카스트 최하위의 직위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수준으로 몰락했다.

이 만화의 주인공인 다이 미야모토처럼 항상 전진하던 재즈는 카페에 박제된 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어떠한 즉흥성도, 생기도 없는 곡을 조용히 몇 시간이고 몇 시간이고 틀어대고 있을 뿐이다.

'낡은'이라는 재즈의 본질과는 몇억 광년 동떨어진 수식어가 대세가 된 현대에 이 <블루 자이언트>라는 작품이 재기하는 주장은 그야말로 희망적이다.

작가는 다이 미야모토라는 마치 재즈를 의인화 시킨 듯한 충동적이고 열정적인 주인공을 앞세워 세상을 향해 외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재즈는 이런 것이다! 라고 말이다.
이 만화는 재즈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하면서 동시의 '블루'에 대란 이미지 또한 비틀었다.
영어에서, 그리고 지금까지의 재즈에서 블루는 우울을 상징해왔다.

하지만 이 만화에서의 블루는

재즈적 블루는 항상 젊음을 뜻한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재즈에 대한 여러 가지 태도들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특이 작가는 재즈는 어렵다는 편견을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저 이 만화를 보고 재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취향에 맞으면 마음대로 즐겨주면 좋겠다.'

이 얼마나 순수한 열의인가!

예술의 숨겨진 조건인 수순함을 갖추었으니 이 작품은 그야말로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







글의 마무리는 적당히 애청하는 곡으로 끝내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도 아니고 , 동 작가의 다른 명반에 가려지기 일쑤지만 정재 되지 않은 자유분방한 사운드는 재즈를 소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이 <블루 자이언트>의 작가와 주인공이 좋아하는 곡이기에.

재즈에 대한 모든 편견과 이미지를 지우고 발을 구르며 리듬을 타고 전개를 예상하며 들어보자.




가장 중요한 건, 볼륨을 감당할 수 있는 한계까지 최대로 올리는 것














































by john coltrane
with his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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