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분의 책장이 많아서 책보관에 큰 걱정 없이 살아왔는데


성격이 좀 강제로 미니멀스러운 사람이라 안쓰는 거 옆에 있으면 어떻게든 처리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음


그런데 윈터러 구 양장본은 표지가 워낙 예쁘고, 절판 상태인지라


그 '예쁨' 때문에 안 읽는 걸 굳이 안팔려고 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안 읽을 거면 룬의 아이들 좋아하는 사람한테 가는 게 겁나 맞는 거 같았음.


그렇게 그걸 하나 처리하고 나니까



재밌게 봤지만 두 번 읽을 거 같지는 않은 젊날초(3회독 정도 한 듯)


정말 즐겁게 봤지만 역시 두 번은 안 읽을 거 같은 대화


뭐 이런 것들 처리하기 시작하니


가치없는 책들은 당근에 나눔으로 내놓았고



그 정도 하고보니 일제 순사들도 재밌어서 감옥에 있는 벽초를 닦달했다고 해서


구입했던 임꺾정도 눈에 가시처럼 보이고


절묘한 문장으로 유명해 당근에서 2만원에 구입했던 혼불, 그러나 3권 정도 읽고 나니 억지로 읽게 될 거 같은 느낌이 들던,도 겁나 거슬리는 거임.




생각해 보면 세상에 책은 존나게 많은데


내가 겁나 꽂혔던 작가들 책으로 책장을 다 채우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더군.



내 성격상 문학책들은 이북으로 보게 될 거 같고 대체로 비문학을 사서 밑줄 그으며 놀게 되겠지 앞으로는.


이북을 선호하는 게 아니라 이북에 일찍 익숙해지는 게 답 같아서..


그리고 좀 여유가 생기는 어느 날, 아마 찰스 디킨스 책부터 오지게 파게 될 듯.


결이 맞는 작가라는 게 있는 듯함.




토지도 그랬고.



요약 정리하면 성격상 안 읽는 책 집에 있는 거 짜증나하는데


막고 있던 댐이 하나 무너지니까 안 읽는 책들 상대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사상검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