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들이 찾는 건 글쓰는 사람들이 아니거든.
아주 글을 못 쓰고 기본적인 맞춤법조차 틀리는 판타지 단편소설 포스팅까지 수용해주는 사이트에 가기에는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아주 세련된 순문학 창작물만 있는 사이트 역시도 자존심이 상해서 못 가.
후자는 자신의 작품이 상대적으로 절하되어 보이거나, 자신보다 글을 객관적으로 더 잘 쓰는 사람들의 비판적 조언에 속이 상할 수 있어서.
반면에, 독갤은 익명성이 보장되며 아무래도 디씨갤이니까 접근성도 좋고 문턱도 높지 않은 느낌임. 작가 지망생에게는 고전/근대문학의 독서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고, 동시에 위대하다고 불리우는 작가들을 공평하게 모두까기하는 곳임. 가끔가다 음슴체로 철학적인 독후감을 남겨 주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서 자꾸 작법서 추천해달라는 글이나 문예창작에 도움이 될만한 책을 추천해달라는 글이 올라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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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창 카페나 밴드 등지에서도 소설 창작 전문 카페보다는 독서 카페에 양질의 창작문학이 더 많이 업로드되는 경향이 있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창작만 하는 사람보다는 창작을 하는 독서가의 글솜씨가 더 낫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소설 창작 플랫폼의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타인의 글에 관심이 없어. 타인의 글의 수준이 자신의 것보다 명백히 떨어짐을 느끼기 위해서 열등감 섞인 눈팅을 하는 사람들 반, 호감고닉처럼 자신이 이 플랫폼에서 이미 위상과 입지를 가지고 있음을 느끼고 작품을 잘 읽어보지도 않고 댓글로 짧게 칭찬해주는 사람들이 반의 반. 실제 비평이나 건설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은 얼마 안 돼.
글을 온라인 사이트에 업로드하는 사람이라면 물론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창작 주력 플랫폼의 사람들은 남이 자신의 글을 칭찬해주길 기다림.
그렇지만 다들 동일한 목적으로 가입한 사람들이라서 사이트 내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결국 이들이 찾는 건 비평가고, 독서가야.
댓글을 남기지 않고 그저 자신의 글과 대조해보며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느낄 타 아마추어 작가들이 아니라.
문갤 가는데 뭔솔;;
오히려 위대한 작가들까지 까니까 절망스러운데... - dc App
글 잘쓰시네요
브릿g나 오지 ㅠㅠ
그냥 문갤에서는 작법서를 안 추천해주니까 그렇지
세련된 것만 올라오는 사이트가 어떤 곳이 있음?
필력 인증 시스템이 있는 브런치 문학이나, 현재는 미성년자 한정으로밖에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정부 소속 문예 플랫폼인 문학광장 같은 곳들. 포스타입 등의 창작플랫폼같이 양질의 글이 많이 올라오는 곳이지만, 2차 창작물과 만화들에 밀려서 퀄리티 좋은 순문학은 거의 대접받지 못하는 장소들도 있고.